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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형병원들 “대구 경북 확진 환자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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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

아산-삼성병원 등 음압병상 개방… 서울대병원은 직원식당 개조 공사

세브란스-강원대병원 등은… 진료지원단 꾸려 파견하기로

이재명 “중증환자에 한해 수용”… ‘확진자 이송 불가’서 입장 바꿔

동아일보

서울로 이송된 청도대남병원 환자들 27일 경북 청도대남병원 환자를 실은 버스가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 지하주차장 앞에 정차했다. 이들을 포함해 총 103명의 청도대남병원 입원환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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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자 대형병원들이 병상 확보에 나서고 있다. 병상이 부족해 대구경북 환자의 절반가량이 입원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 주요 병원들은 음압격리병상을 확진자 치료에 쓸 수 있도록 개방하거나, 의료진을 파견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7일 오전 5시경 경북 김천의료원에 입원 중이던 70대 여성 환자를 넘겨받아 음압병상에서 치료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의 당연한 사회적 책임이라 생각하고 방역당국의 이송 요청을 수용했다. 환자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은 6개의 음압병상을 갖추고 있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병원 내 감염’ 악몽을 겪은 삼성서울병원도 코로나19 확진환자를 받기로 했다. 이날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은 의료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확진자를 국가지정병원만으로는 수용할 수 없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이어 “정부가 삼성서울병원에도 환자 수용을 요청해 깊은 고민 끝에 받아들였다”며 “만반의 준비로 원내 감염이나 의료진 감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엔 음압병상이 17개 있다.

서울대병원은 구내 직원식당에 음압병상 12개를 들여놓기 위해 개조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병원은 현재 국가지정격리병상 7개에서 확진환자들을 치료 중이다. 서울성모병원도 일주일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음압병상 18개를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하기로 했다.

의료진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의료진 파견을 준비하는 병원들도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간호사 10명을 다음 달 파견하기로 했다. 이들은 모두 대구 출신이다. 강원대병원도 진료지원단을 구성해 대구에 파견할 예정이다. 파견 예상 인원은 심장내과, 응급의학과, 비뇨기과에서 전문의와 전공의 6명, 간호사 4명, 행정직 3명 등이다.

전날 권영진 대구시장의 코로나19 환자 이송 요청에 소극적이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중증환자에 한해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해입니다. 중증환자용 음압병실은 얼마든지 수용하겠습니다. 다만 요청하신 경증환자 대규모 집단 수용은 곤란하니 대안을 마련하자는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 “경기도에 대구 확진자 수용 요청, 정말 어렵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이 지사는 27일 SNS에 “경기도에는 이미 대구경북 지역 중증 코로나 환자가 음압병실에 여러 명 와 있고 앞으로도 음압병실 여력이 되는 한 중증환자는 계속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구시장이 요청한 것은 경기도의료원이나 성남의료원을 통째로 비워 수백 명의 경증환자를 수용해 달라는 것이었다”며 “다수의 경증 감염환자를 원격지로 집단 이동하는 것은 의료적인 측면에서 부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대구의 경증 일반 환자들을 경기도로 전원시키고 그 병원에 코로나 환자들을 수용하자는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위은지 wizi@donga.com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 수원=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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