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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과천 신천지교회 확산 진앙지 되나…확진8명·유증상 215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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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검사·자가격리…전체 교인 전수조사시 유증상자 ‘급증’ 예상

경기도, 감염 진앙 ‘우한’ 도내 신도 입국 이력 법무부 조회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소재 신천지예수교회 교육관에서 강제역학조사 현장 방문을 마치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기도는 "신천지 과천교회 신도 가운데 2명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신도명단을 제출하겠다고 했지만 정확한 명단인지 알 수 없어 과천 본사에 대한 강제역학조사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2020.2.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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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 경기도 전수조사 결과 과천 신천지교회에서 예배를 본 신도 8명이 확진판정을 받고, 16일 예배에 참석한 도내 신도 215명이 유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서울 등 다른 시도에서 과천 예배에 참석한 신도에 대한 추가 전수조사 및 도내 신천지 전체 신도(3만3592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면 유증상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신천지 대구교회를 시작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사태가 과천 신천지 교회를 진앙으로 다시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과천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를 본 신도 중 8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지난 16일 낮 12시 예배를 본 도내 신도(4890명)를 대상으로 진행된 전수조사에서도 무려 215명이 유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구교회를 다녀온 서울 서초구 주민 A씨(59)가 확진판정 나흘전인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이날 함께 예배를 본 B씨(33)가 24일 감염된 데 이어 아내 C씨(35·여)도 25일 추가 감염됐다.

지난 26일에는 과천시 문원동 참마을로 신천지 숙소에서 과천 신도 2명이 감염돼 과천 교회발 감염이 본격 확산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천시는 이들이 지난 16일 낮 12시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신천지 신도 8명과 함께 과천시 문원동 신천지 숙소에서 집단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과천 1번 확진자 D씨(27)는 24일 오후 3시부터 정부과천청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인덕원으로 이동했으며, 오후 4시부터 다시 지하철을 타고 정부청사역으로 돌아와 숙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 2번 확진자 E씨(26)는 24일과 25일 각각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문원 2단지 청계마을 CU과천여울점에서 아르바이트한 뒤 숙소에 머물다 1번 확진자와 함께 수원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과천 1,2번 확진자 사례는 신천지만의 독특한 합숙소 운영 과정에서 감염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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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소재 신천지예수교회 교육장에서 경기도 관계자들이 강제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는 "신천지 과천교회 신도 가운데 2명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신도명단을 제출하겠다고 했지만 정확한 명단인지 알 수 없어 과천 본사에 대한 강제역학조사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2020.2.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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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신천지 교회와 현재 확인되지 않은 또 다른 합숙소를 오가는 과정에서도 감염자가 집단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의 확산을 가늠해볼 수 있는 유증상자도 수백여명 쏟아져 나왔다.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교회에서 예배를 본 9930명 가운데 1차로 도내 신도 4890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4.3%인 215명이 유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대해선 전원 검사를 받도록 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16일 낮 12시 예배 참석자에 대해선 모두 자가격리조치 및 감염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전화연결이 되지 않은 195명과 연락처가 없는 28명에 대해선 경찰에 협조를 요청해 소재를 지속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도는 앞서 지난 25일 오전 10시30분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에 진입해 7시간에 걸쳐 강제 역학조사를 벌인 끝에 도내 신도 3만3582명과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 교회 예배 신도 9930명의 명단 등을 확보했다.

도는 이와 함께 신천지 도내 신도 3만3582명에 대한 중국 우한 입국이력을 법무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신천지 대구교회로 촉발된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원인이 중국 우한에 있다고 보고 먼저 도내 신천지 신도의 우한 입국 이력 조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인 종말론사무소는 신천지 핵심관계자의 녹취록을 공개하고, 전면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천지 교회 부산 야고보 지파장인 A씨는 녹취록에서 “지금 우한 폐렴 있잖아. 거기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다. 중국이 지금 보니까 (‘코로나19’로) 700명이 넘게 죽었잖아요. 확진자가 3만명이 넘잖아요. 그 발원지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라니까”라고 말했다.

도는 이에 따라 이른 시간 내 법무부에 도내 신천지 신도의 우한 입국이력을 요청하고, 자료를 넘겨받으면 해당 신도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역학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오늘 신천지 관련회의에서 도내 신천지 신도 중 우한 입국 이력에 대한 조회를 법무부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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