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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해외파 없이 월드컵 예선? 벤투호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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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영국 돌아가면 2주 격리

다른 나라도 한국인 입국 제한땐 황의조·황희찬 등 소집 힘들수도

女축구 플레이오프 중국전도 난항… 확진자 나온 용인시 "개최 불가"

우한 코로나 사태로 국내 스포츠는 사실상 '셧다운'이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관중 없이 정규 리그를 마무리하는 중이고, 프로축구는 2020시즌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다.

3월에 열릴 예정이던 축구 남녀 국가대표팀 경기(A매치)도 코로나 역풍에 휘말렸다.

얼마 전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을 통과한 여자팀은 중국과의 플레이오프(홈 앤드 어웨이 방식)를 남겨 두고 있다. 여기서 이기면 올림픽 티켓을 딴다. 그런데 3월 6일 홈경기를 열기로 했던 용인시가 대한축구협회에 개최권을 반납했다. 시민 중에서 감염 확진자(26일 현재 2명)가 나왔다는 것이 이유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6일 "국내 다른 장소를 찾기가 어려워 용인시에 '무관중 경기'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3월 11일 2차전 장소를 이미 자국 우한에서 호주 시드니로 바꿨다. 24일엔 대한축구협회에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모두 호주에서 하자"는 공문을 보냈다. 중국은 지난달 말 호주에 입국해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을 치른 이후 중국에 돌아가지 않고 현지에 남아 훈련 중이다.

3월 26일 투르크메니스탄을 맞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홈경기를 치러야 하는 남자 대표팀(감독 파울루 벤투)도 고민스럽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최근 한국인의 입국을 엄격하게 제한한다. 축구 대표팀의 '한국 원정'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 주쯤 투르크메니스탄과 관련 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다. 현 상황에선 국내에서 경기하더라도 '무관중'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해외파 선수 소집도 조심스럽다. 한국에 왔던 선수가 소속팀으로 복귀하기 어려워질 우려가 있어서다.

오른팔 골절 수술을 받고 국내에서 휴식 중인 손흥민(토트넘)은 영국으로 가자마자 2주간 자택 격리를 거쳐야 한다. 어차피 이번 시즌을 접을 가능성이 큰 그로선 자택 격리를 휴식의 연장으로 삼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유럽 다른 나라들이 영국처럼 한국인 입국자를 깐깐하게 다룰 경우, 황의조(프랑스 보르도)나 황희찬(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등 국가대표팀의 주축 해외파가 A매치 후 돌아갈 때 애를 먹게 된다. 국내 코로나 감염자가 불어나면서 한국인 입국 자체를 막는 국가가 많아지는 추세다. 클럽에서 이를 이유로 해외파의 국가대표팀 차출을 문제 삼을 수도 있다.

도쿄올림픽 본선에 오른 남자 올림픽 대표팀(감독 김학범)의 3월 평가전 계획 역시 틀어졌다. 일본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부아르와 홈 평가전을 잡은 것을 계기로 우리도 아프리카 두 팀과 국내 친선경기를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남아공이 코로나 확산 위험을 들어 일본행을 거부하면서 일이 꼬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제3국에서 평가전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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