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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희망 XM3 나오는데…'파업 악몽' 못 벗어난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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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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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운명을 건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출시를 눈앞에 두고 또 다시 '파업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해를 넘긴 임금협상으로 노사 양측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노동조합이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파업까지 이어진다면 르노삼성차는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조는 전날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소집하고 파업 여부를 논의했다. 노조는 회의를 통해 27일까지 회사와 교섭을 진행한 이후 진척이 없을 시 다시 문제를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XM3 출시 시점에 맞춰 파업이 이뤄지면 신차 생산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까지 교섭이 진척되지 않는다면 파업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기본급 인상여부를 놓고 지난해 9월부터 해를 넘기는 협상을 진행했다. 부분파업, 직장폐쇄로 공방을 벌이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르노삼성차 노사문제는 최근 상황이 다시 악화됐다. 파업 참여 노조원과 그렇지 않은 노조원간의 급여 차이가 발생한 1~2월 임금이 갈등의 기폭제가 됐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근로자는 일주일에 15시간 일을 해야 주휴수당이 지급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과 올 1월 파업으로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노조원이 속출하면서 노사 감정의 골은 더 깊어졌다. 노조는 '노사상생기금'을 만들어 파업 참여 조합원의 손실 금액을 보전해주자는 입장이지만 회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준수하겠다는 방침이다.


파업이 이뤄지면 출시를 눈앞에 둔 XM3는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당장 파업시점에 따라 '신차 효과'를 누려야 하는 XM3의 물량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신차 효과는 자동차업체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기회다. 신차 출시로 인한 관심도 상승으로 초기 3~4개월간 연간 판매목표의 절반가량을 판매하는 차종이 있을 정도다.


XM3는 르노삼성의 올해 실적을 책임질 기대주로 각광을 받았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한 4303대를 판매했다. 이중 QM6가 3540대 팔리며 전체 판매량의 82.26%를 차지했다. QM6의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는 4년만의 신모델인 XM3의 흥행이 절실하다.


수출 시장에서도 XM3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노사문제로 인해 본사로부터 수출 물량을 확정받지 못한 상태다. 올 3월 위탁생산이 종료되는 닛산 로그의 물량이 연 10만대 정도임을 감안하면 XM3도 비슷한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만약 노사 갈등으로 물량 확보에 실패하면 연 20만대 규모의 부산공장은 생산량이 반 토막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는 출시 초기에 일어나는 계약이 모델 자체의 성공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며 "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다음달 3~4일 예정돼 있던 출시행사도 취소한 상황인데 파업까지 이어진다면 XM3의 성공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노사간 조속한 관계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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