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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살균효과' 구리, 코로나19도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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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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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구리



"손을 씻고 건조기에 말려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죽는다", "마늘을 끓여 마시거나 양파를 잘라서 놓으면 코로나19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인터넷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떠도는 정보들이다. 언뜻 과학적 지식이나 상식에 부합하는 듯하지만 허위·미확인 '가짜정보'인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터넷 블로그 등에선 '구리'(銅)가 코로나 바이러스 박멸에 효과가 있다는 글들이 게재돼 관심을 끈다. 원소기호 29번으로 표면이 적갈색을 띠는 구리는 전기 전도성이 뛰어나고 항균 특성을 갖는 금속으로 알려져 있다.


구리 살균효과, 히포크라테스도 알았다

이달 중순 LG상남도서관이 운영하는 인터넷 블로그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는 방법, 구리는 알고 있다'는 제목의 포스트가 올라왔다.

항균 효과가 탁월한 구리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유발하는 인간 코로나바이러스를 파괴한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를 근거로 병원이나 공공장소 시설에 활용하면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데 효과적이란 내용이다.

구리가 살균·항바이러스에 효과적인 작용을 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의 기록엔 구리를 사용해 식수를 살균하고 상처를 소독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고대 페르시아에서도 식수를 구리 그릇에 저장해야 한다는 법이 있었다고 한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는 이미 기원전 400년쯤 정맥류에 의한 다리궤양에 구리를 쓸 것을 권장했다.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 아스텍인 등도 공중 보건과 치료에 구리를 활용했다.


구리 이온, 세포막 침투해 바이러스 비활성화

구리는 어떻게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 미생물을 죽일까. 구리에도 여러 금속에 있는 '미량동'(oligodynamic) 작용이 나타난다. 미량의 금속 이온이 미생물의 대사작용을 교란해 박멸하는 효과를 말한다.

구리 표면의 박테리아는 구리 이온을 필수 영양소로 인식해 세포 안으로 흡수한다. 하지만 흡수된 구리 이온으로 박테리아 세포막에 구멍이 나고 바이러스는 영양분과 수분을 잃게 된다. 이어 구리 이온이 세포막 구멍을 통해 활성 산소를 끌어당기면 박테리아가 완전히 사멸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LG상남도서관에 따르면, 구리가 바이러스를 잡는 과정도 비슷하다. 독감 인자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겨울철 식중독의 주범인 노로 바이러스는 물론 인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구리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한 과학적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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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남도서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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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살아남은 코로나, 구리 표면에선 30분내 사멸"

영국 사우샘프턴대 연구진이 2015년 미국미생학학회지인 '엠바이오'(mBio)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 코로나바이러스(229E)는 세라믹 타일이나 유리, 고무, 스테인레스 스틸 등의 표면에선 최소 5일 동안 살아남았다. 하지만 구리와 구리 합금을 포함한 '항균 구리' 표면에선 바이러스가 30분 이내에 급속히 비활성화하면서 사멸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있었다. 2010년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국제구리협회, LS니꼬동제련과 공동으로 구리의 항바이러스 관련 임상시험을 6개월간 진행했다. 환자 접촉 빈도가 높은 병원 내 문 손잡이와 링거 스탠드, 수도꼭지, 침대 손잡이 등의 소재를 플라스틱·스테인리스에서 구리로 교체해 세균과 박테리아 개체수를 조사하는 실험이었다. LS니꼬동제련 관계자는 "당시 연구 결과 구리의 살균 기능과 병원 내 2차 감염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며 "관련 논문도 발표됐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병원 내 교차오염 예방효과…비싼 가격에 산화 '단점'



사우샘프턴대 임상팀은 실험 이후 "항균 구리 표면제를 공공장소 설비에 사용하면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를 줄이고 공공 보건에 도움 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구리 합금 표면재의 활용과 효과적인 손 씻기 등 세척 습관 임상 진료를 결합하면 바이러스 전파에 잘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리의 항균 효과가 병원 내 교차오염을 줄인 실험 사례도 있다. 영국 버밍엄의 셀리 오크 병원에선 시설물을 스테인리스스틸에서 구리로 바꾼 후 유해 세균을 90% 이상 줄였다고 한다. 하지만 구리는 가격이 비싸고 쉽게 산화한다는 단점이 있다.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사멸되는지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일상에서 활용하는 소재를 모두 구리로 대체하기엔 현재로선 한계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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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스1) 강대한 기자 = 경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 2명이 발생한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마음창원병원이 전면 폐쇄됐다. 추가 확진자 2명 중 1명은 이 병원에 근무하는 40대 여성 간호사로 확인됐다.2020.2.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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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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