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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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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대구시장, 코로나 막을 생각 없는 듯… 신천지는 종교 자유 말할 자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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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시장, '친중 정권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됐다'고 이야기 하고 싶은 것"
"신천지, 함께 살아가는 시민 위험에 빠뜨려⋯ 사과부터 해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5일 우한 코로나(코로나19)로 비상이 걸린 대구 지역 방역 업무를 진두 지휘중인 권영진 대구시장에 대해 "우한 코로나를 열심히 막을 생각이 없지 않느냐는 의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또 신천지교회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지역 확산의 거점으로 작용한 것과 관련해서는 "스스로 피해자가 될 확률을 높이는 위험한 행동을 했다"며 "종교의 자유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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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시장은 지난 24일 "결과적으로 보면 외교적인 부분을 감수하고 중국인 입국을 금지했던 나라에선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더디다"면서 "그런 면에서 보면 그때 조치하는 게 옳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권 시장의 이 발언과 관련, 유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아주 정치적 발언"이라면서 권 시장을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이 분(권 시장)은 별로 이걸 열심히 막을 생각이 없지 않느냐라는 의심까지 든다"며 "전염병이 번져서 이걸 '문재인 폐렴'이라고 공격하고 문재인 정권이 친중(親中) 정권이어서 중국 눈치를 보느라 중국인 입국자를 안막아서 나라가 이렇게 됐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대구 서구 보건소 방역 업무를 총괄하던 직원이 신천지 관련자로 확진을 받았고, 그 바람에 거기 자원해 와 있던 의료 인력이 전부 격리됐고 보건소 전체가 폐쇄됐다"면서 "그것에 대해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이야기나 하고 있고 이 사람(권 시장) 마음 속에는 그런 정치적 관념 밖에 없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이 분(권 시장)은 보수 정당 소속"이라며 "책임을 중앙 정부에 떠넘겨야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 지역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했다. "이미 늦은 것을 뭐하러 말하나"라며 "대구시장이 지금 그걸 할 때냐"라고도 했다.

유 이사장은 "10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 중 중국 사람이 6명"이라며 "그 중 1명은 일본에서, 1명은 (한국) 국내에서 감염됐고 4명만 중국에서 유입됐다. 사태 초기에 (그들을) 우리가 잘 찾아내 격리시키고 치료해서 우리 국민이 거기서 전염된 경우가 없다"고 했다. 이어 "물론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온 것이고 사스 때와 비교할 수 없이 중국과 우리 사이의 인적 교류가 많다는 것도 맞는 말"이라면서도 "만약 중국에서 유입된 확진자가 들어와 병을 퍼트렸다면 중국인이 많이 사는 인천 차이나타운이나 대림동, 신도림동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거기서 확진된 경우가 한 명도 없었고, 우리나라에서 중국과 가장 관련이 적은 동네인 대구·경북에서 대량으로 환자가 나왔다"고 했다.

그는 신천지교회와 관련해 확진자가 대거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경기도는 (신천지 시설에) 역학 조사관이 앞서고 공무원이 따라 들어가 디지털포렌식을 했는데, 이런 것을 대구·경북은 하나도 안했다"고 했다. 또 "대구·경북은 (서울·경기처럼 신천지) 시설 폐쇄도 하지 않고 있고 신자 명단 확보를 위한 강제적 행정력 발동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냥 눈물 흘리기 직전의 표정을 하면서 우리 신천지에서 협조해달라고 애걸복걸하는게 무슨 공직자인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이철우 경북지사에 대해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정 총리가 대구에 상주하면서 지휘한다는 것은, 총리가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와 싸우는데 필요한 모든 권한과 자원을 다 동원하겠다는 뜻으로, 달리말하면 대구시장, 경북지사에게 맡겨놔서는 대책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유 이사장은 신천지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행위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많은 시민을 이미 위험에 빠뜨렸다"며 "종교의 자유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신천지도 (코로나19의) 피해자가 맞지만 스스로 피해자가 될 확률을 높이는 위험한 행동을 했고, 그 행위로 타인의 건강을 심각히 위협했고 국가적으로 어마어마하게 피해를 입혔다"며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만희 총회장 명의의 성명이나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말한 것을 보면 사람 열 받게 하려고 나온 것 같다"며 "협조하겠다는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얼마나 손해를 보든 최신 업데이트한 신도 정보를 질병관리본부에 엑셀 파일로 줘야 한다. 그게 종교를 따지기 전 인간의 도리"라고 했다.

그는 "며칠 안으로 확진자나 의심 환자 수를 줄이지 못해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한 민관 모든 의료인력의 총역량을 초과하는 수준까지 감염 의심자가 증가하면 대책이 없다"며 "역학조사도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닷새, 일주일이 엄청 중요하다"고 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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