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8365242 0022020022558365242 04 0401001 6.1.7-RELEASE 2 중앙일보 0 false true true false 1582622400000 1582665368000

코로나 수출국 中의 돌변 "한국발 입국자 당장 2주 격리하라"

글자크기

코로나 수출에서 방어로 바뀐 중국 입장

한국인 입국자 전원 격리하란 목소리 나와

서울서 칭다오 오는 항공권 가격 폭등하자

한국인이 중국으로 도망 온다는 보도도

웨이하이에선 한국 입국자 첫 강제 격리

옌볜에선 한국인 단체 관광객 받지 않기로

한국에 대한 중국의 태도가 돌변했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한국에서 속출하자 한국인의 중국 입국을 당장 막으라는 중국 언론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중앙일보

중국 우한 퉁지병원에서 폐기물 처리 작업을 하는 직원들. 중국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후베이성을 제외하곤 점차 안정세를 보이자 이젠 한국에서 역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될까 전전긍긍하며 한국인 입국자를 막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주장을 펼치는 대표적인 중국 언론이 바로 환구시보(環球時報)다. 중국 사회에서 나름 영향력을 갖고 있는 환구시보 총편집 후시진(胡錫進)은 25일 “중국은 한국 등 국가를 상대로 시급히 방역 조치를 취하라. 한시가 급하다”는 글을 발표했다.

한국이 24일 오후 현재 833명의 확진 환자와 8명의 사망자를 냈다며 이탈리아와 이란, 일본 등도 상황이 나쁘지만, 상황이 가장 엄중한 나라는 한국이라고 꼬집었다. 한국 정부가 대구와 경북 안에서 상황을 통제하려 하지만 중국 경험으로 볼 때 힘들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중국은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키트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진단 키트가 부족한 일본을 도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의 크기와 인구가 중국의 저장(浙江)성과 비슷한데 한국의 실제 상황은 저장성의 가장 힘든 시기보다 훨씬 더하다며 한국이 조만간 저장성의 1200명 확진 환자 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봤다.

따라서 중국은 한국의 역병이 중국으로 넘어오는 걸 막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은 바로 한국의 질병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긴급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의 항공노선을 끊지 않는 선에서 양국 항공 왕래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했다.

중앙일보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길 거리에 나붙은 긴급 통지. 한국과 일본에서 오는 사람은 국적을 불문하고 23일부터 모두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산업경제정보망 캡처]


또 “한국에서 중국으로 오는 모든 사람은 마땅히 14일간 격리해야 하며 이런 조치는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바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민이 자부심이 강하긴 하나 중국이 부득불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점을 이해시켜야 한다”라고도 했다.

중국 언론인 중 가장 유명한 후시진의 이 같은 주장에 호응이라도 하듯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는 이날 오전 인천에서 출발해 웨이하이 공항에 도착한 제주항공편의 163명 승객 모두에게 14일간의 첫 강제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중앙일보

한국 서울에서 출발해 중국 산둥성 칭다오로 가는 항공권 가격을 알려주는 사이트. 서울발 중국행 항공권 가격이 최근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중국 언론은 한국인이 신종 코로나를 피해 중국으로 도망 오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승객 중엔 한국인 19명이 포함됐다. 승객들은 공항에서 검역을 받은 뒤 시 당국이 지정한 호텔로 이동해 2주간의 격리 생활에 들어갔다. 한편 웨이하이 거리엔 지난 23일부터 한국과 일본에서 오는 모든 사람을 격리한다는 공고가 붙었다.

웨이하이 경제기술개발구 내 황관(皇冠)거리 판사처(한국의 주민센터)가 붙인 이 ‘긴급 통지’에 따르면 23일부터 일본이나 한국에서 오는 사람은 외국인이건 중국인이건 불문하고 반드시 자가 격리를 하고 등기를 해야 하며 숨길 경우 법에 의한 처벌을 받는다고 경고했다.

중앙일보

중국에선 서울과 산둥성을 잇는 항공권 가격이 폭등하며 구하기 어렵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인이 신종 코로나를 피해 중국으로 도망온다는 해석이 붙고 있다. [중국산업경제정보망 캡처]


산둥성 칭다오(靑島)시도 24일부터 한국에서 오는 사람에 대한 입국 검역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 모든 입국자에 대해 격리 관찰을 시행한다. 칭다오시에 거주지가 있는 사람은 시에서 보낸 차량으로 이동해 자택에서 14일 격리돼 관찰을 받아야 한다.

비즈니스나 관광 목적의 단기 입국자는 시가 배정한 호텔 등 숙소에 머무르며 활동해야 한다. 모두 한국인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산업경제정보망(网)은 “칭다오시가 역병을 피해 중국에 와 숨으려는 한국인을 상대로 조치를 취했다”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는 이처럼 신종 코로나를 피해 한국에서 중국으로 도망 오는 한국인 때문에 서울에서 칭다오로 오는 항공권 가격이 폭등했다고 주장했다. 보통 500위안(약 8만 6500원) 정도 하던 편도 항공권이 무려 8배인 4000위안까지 뛰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중국 지린성 옌지의 옌볜자치주가 한국인 입국과 관련한 방역 조치를 가장 먼저 신속하게 취했다고 소개하는 중국 CCTV의 관련 보도. [중국산업경제정보망 캡처]


한국에 거주하던 중국인이 돌아오면서 가격이 뛰는 걸 마치 한국인이 신종 코로나를 피해 중국으로 도망하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편 지난 23일 저녁부터는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의 차오양촨(朝陽川) 공항도 한국인 전용 통로를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5일 “옌볜(延邊)이 이미 행동에 들어갔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옌볜주가 한국인이 신종 코로나를 안고 들어올 것에 대비해 아주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또 옌볜주의 모든 관광지를 폐쇄하고 각 여행사가 단체 관광객을 받지 않기로 했는데 특히 한국 단체 관광객을 받지 않기로 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오는 사람에 대해선 옌볜주가 통일적으로 관리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