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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다낭 격리 거부할 거면 떠나라"…베트남 여론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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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구서 다낭 입국한 한국승객 20명 격리

사전 통보·협의없던 일방적 절차…베트남, "14일간 격리"에 한국 엄중 항의

현지에선 "격리 거부할 거면 떠나라" 한국 비난 목소리 높아지기도

아시아투데이

지난 24일 일방적으로 대구에서 다낭으로 입국한 한국인 승객 20명이 다낭시에 격리됐다. 다낭시의 급작스럽고 일방적인 격리 조치로 혼선이 빚어지는 가운데, 베트남에서는 SNS 등을 통해 “격리를 거부한다면 베트남을 떠나라”는 해시태그 등 한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사진=SNS 캡처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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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24일 오전 대구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입국한 한국인 승객 20명에 대한 베트남의 격리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한국인 승객들의 격리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보도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맞물리며 한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일고 있다.

25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다낭시는 대구에서 출발한 VJ871 항공편의 탑승객 80명을 다낭 도착 즉시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다낭시 보건 당국은 한국인 승객 20명·베트남 승객 60명·태국인 승객 2명은 공항 착륙 후 의료 검진을 거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 14일간 격리될 것이라 밝혔다.

◇ 베트남, 사전 통보·협의 없이 격리조치…한국, 엄중 항의
다낭시는 한국인 승객들을 다낭시 폐병원 특수 격리 구역에 격리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 결정은 대구에서 해당 항공편이 이륙하기 전, 사전에 통보된 것이 아니었다. 해당 항공편 탑승객 격리는 대구 공항에서 출발한 항공편이 비행 중이던 23일 오전 10시, 다낭시 지방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진 결정이었다. 사전 통보는 물론 한국 정부와의 충분한 협의도 거치지 않은 조치였다.

다낭시의 급조된 방침과 격리 조치를 통보받은 한국 승객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혼란이 야기됐다. 다낭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한국 승객) 일부는 한국으로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고, 다낭 여행은 2~3일뿐이라며 14일 격리 조치에 반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주다낭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승객 중 15명은 단기 관광목적으로 입국했으며, 2~3명은 현지에 거주하는 교민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낭을 경유하는 일부 관광객도 있다. 한국 승객 대다수는 조기에 귀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주다낭 총영사관이 이같은 요구를 베트남 당국에 전달했다. 그러나 베트남 당국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와 주다낭 한국 총영사관은 베트남 측의 일방적 조치에 대해 항의했다. 주다낭 총영사관 관계자는 “다낭시에 이번 조치가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며 강력 항의했다. 다낭시에서도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24일 외교채널을 통해 격리 조치가 우리측과의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되었다는 점에 대해 엄중하게 항의했다.

한국 측 항의에 다낭시가 비용을 부담해 한국 승객들이 병원 대신 머물 수 있는 호텔 물색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호텔들이 모두 한국 승객 투숙을 거부해 호텔 격리는 무산됐다. 20명의 한국 승객들은 현재까지도 다낭시 폐병원에 격리돼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다낭시 폐병원 관계자는 25일 오전 “한국 승객들이 머물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고 재차 확인하며 “지난 밤 한국 승객 20명과 태국인 승객 2명이 병원에 머물렀으며 건강상태는 모두 정상이다”라고 강조했다.

안민식 주다낭 총영사는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 국민들의 조기 귀국 등 베트남 당국과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격리 중인 우리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낭시에도 적극 협력을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주다낭 총영사관은 한인회와 함께 24일 한국 승객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는 등 현재까지도 영사 조력을 이어가고 있다.

◇“격리 거부할 거면 베트남 떠나라” 베트남 내 여론 악화하기도
현지 언론에서는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대구에서 온 한국 승객들이 격리시설에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오며 한국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기도 했다.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들은 “한국 승객들이 병원 격리 대신 호텔 격리를 원했으나, 발열 증상을 보인 베트남인 승객이 있다는 소식을 접한 후 폐병원 격리 구역으로 입소했다. 이후 한국 승객들은 다시 호텔 격리를 원해 다낭시가 비용을 부담하기로 하고 4성급 호텔 격리를 결정하고 밤 늦게까지 준비 작업을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와 함께 한국 승객들의 격리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베트남 내 불안감도 높아졌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격리를 거부할거면 즉시 베트남을 떠나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하며 한국인이 “위험하고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한국 승객들이 격리된 다낭시 폐병원 관계자가 “최소한 해당 항공편이 다낭에 도착하기 전 체계적이고 일관된 방침을 마련하고,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했어야 한다”며 당국의 대처가 “다소 혼선을 빚었다”고 인정했음에도 불구,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전면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확산하고 있다.

다낭을 비롯한 하노이·호찌민시 등 베트남에 체류 중인 한국인들도 뜻밖의 피해를 보고 있다. 다낭에 여행을 온 한 관광객은 “에어비앤비(숙박 공유 사이트)를 통해 예약한 숙소에서 코로나19로 한국인 투숙을 받지 않는다고 예약을 취소했다. 대구에서 온 게 아니고 발생지역을 경유하지 않았다고 설명을 해도 거절해 다른 숙소를 물색해야 했다”고 말했다. 하노이에 거주 중인 한 교민도 “그랩(차량호출 서비스 앱)으로 차량을 불렀는데, 앱에 뜬 한국식 이름을 본 기사가 탑승을 거부하고 호출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24일 자로 대구·경북에서 출발하거나 이들 지역을 경유한 입국자들을 14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한국인이 베트남에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이 15일이란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의 입국 금지 조치인 셈이다. 베트남 당국은 대구·경북이 아닌 지역이더라도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같은 조처를 하기로 했다. 또한 하노이·호찌민시 등 주요 도시의 한국인 거주 현황 파악에 나섰다. 베트남은 현재 자국민에게 한국 코로나19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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