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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화 작가, 5년간 '스토브리그' 포기하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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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신화 작가(사진=SBS 제공) 2020.02.24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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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스토브리그'에 5년간 매달린 이유요?"

이신화 작가는 뚝심있게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스토브리그'로 2016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기쁨도 잠시, 편성이 계속 미뤄졌다. 로맨스물에 비해 제작비가 많이 들어갈 뿐 아니라, '스포츠 드라마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기 쉽지 않았다. 집필한 기간을 포함, SBS에서 방송되기까지 5년 여의 시간이 걸렸다. 포기하고 싶을 뻔한 순간도 있지 않았을까.

"5년간 '스토브리그'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작가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와 비슷하다. 좋은 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고 이 나이에 갑자기 다른 직업을 찾기 힘든데, 그만두면 내 인생에 꼬장 부리는 것 같았다. '다른 작품을 쓰자'는 제안도 받았지만, 물잔에 반쯤 채우고 나머지는 못 채운 느낌이 들더라. 어떻게든 이걸 같이 만들어줄 사람을 찾다가 제작사 길픽쳐스 대표님을 만나게 됐다."

이 작가를 24일 서울 목동 르비제에서 열린 SBS TV 드라마 '스토브리그' 종방 간담회에서 만났다. 그룹 '방탄소년단'을 키운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와 EBS 인기 캐릭터 '펭수'를 닮은 외모가 시선을 끌었다. 데뷔작이 신드롬급 인기를 끈 만큼 애정이 남달라 보였다. "아쉬웠던 점은 하나도 없다"며 "내가 가진 능력을 다 쥐어짰다. 현재 낼 수 있는 최대 결과물"이라고 인정했다.

이 작가는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보조작가 출신이다. '스토브리그'를 연출한 정동윤 PD는 '별에서 온 그대'(2013~2014) 조연출을 맡았다. 모두 박지은 작가가 쓴 작품이다. 박 작가의 tvN '사랑의 불시착'과 비슷한 시기 방영 돼 기분이 남달랐을 터다.

"박지은 작가님은 설명이 필요 없는 분"이라면서도 "(비슷한 시간대 경쟁하게 돼) 부담스러웠다. 박 작가님도 좋은 성공을 거두고, 우리 팀도 만족할 만한 평가를 얻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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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신화 작가(사진=SBS 제공) 2020.02.24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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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는 야구 꼴찌팀 '드림즈'에 새 단장 '백승수'(남궁민)가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남궁민은 장점이 정말 많다"며 "백승수는 가장 공 들인 캐릭터다. 이 작품의 성패가 백승수에게 달려있었다. 전사를 많이 줬지만 표현하기 쉽지 않다. 남궁민씨가 연기하는 걸 보고 '백승수가 이런 캐릭터구나'라고 완전히 이해했다. 그만큼 대본 분석 능력이 뛰어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드림즈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실제 야구선수라고 착각할 만큼 현실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강두기'(하도권) 선수는 긍정적인 이미지의 결정체 아니냐"면서 "양현종 선수와 구로다 히로키 선수를 섞어서 만들었다. 두 선수 모두 멋있고 팀 사랑도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임동규'(조한선) 선수의 부정적인 면모가 부각됐을 때 실제 모델로 이대호, 김태균 선수가 거론돼 깜짝 놀랐다"며 "임동규 선수는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삼지 않았다. 단장인 '백승수'(남궁민)가 특정 팀에 가서 미친 짓을 해야 해 임동규 같은 선수가 필요했다. 이대호, 김태균 선수는 팀에서 중심이 될 만큼 훌륭하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야구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 이야기를 대입하며 몰입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맛깔나는 대사로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까지 사로잡았다. 이 작가는 "취재가 부족해 현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것을 안다. 야구인들이 넓은 아량으로 이해하고 봐줘서 감사하다"면서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팀이 있지만 이 시점에 말하는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SK와이번스에서 팀이 아닌, 야구계를 위해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 줬다. 촬영 협조를 해준 SK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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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신화 작가(왼쪽), 정동윤 PD(사진=SBS 제공) 2020.02.24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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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는 시청률 20%의 벽은 넘지 못했다. 마지막 16회가 19.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찍었다. 설 연휴 기간 결방하고, 10회부터 20분씩 총 3부로 나눠 방송한 탓이 크다. 유사 중간광고인 PCM이 2개씩 들어가면서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했다. 벌써부터 시즌2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이 많다.

이 작가는 "'스토브리그'는 모든 걸 쏟아 부어서 만들었다. 야구 이야기는 방대한데, 16회를 쓰라고 하면 못 쓸 것 같다. 지금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지만 1~2회 쓸 정도다. '돌아가지 말걸 그랬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아이디어가 넘칠 때 시즌2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나 역시 시청자들과 같은 시간대 TV로 '스토브리그'를 봤다. 정말 만족스러워서 12회 쯤에 PD님께 '더 이상 시청률이 올라가고 내려가는데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까지 잘 지켜졌고, 16회를 보고 '아~좋구나'라고 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정 PD는 "사람들도 많고 음악 소리도 큰 곳에서 처음 극본을 받았다. '갑자기 왠 야구?'라며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시끄러운 와중에도 4회까지 몰입감있게 읽었다. 극본에서 숨겨진 힘이 느껴졌다. 스포츠 드라마는 잘 만들어도 욕을 먹어서 도전이었는데 작가님을 처음 만난 날 확신을 얻었다. 궁금한 걸 준비해서 물어보니 작가님은 이미 계획이 있더라. 큰 걱정하지 않고 작가님이 쓴 걸 잘 표현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캐스팅이 신의 한수라고 하더라. 캐스팅은 내가 했지만, 역할을 잘 표현한 건 배우들이다. '길창주' 역의 이용우 선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영어를 잘하는 줄 알고 미팅했는데, 한 마디도 못한다고 하더라. 영어 공부하고 공 던지고 폼 연습하고많이 노력했다. 16회에 작가님이 쓴 '강한 사람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우리가 서로 도울 거니까요'가 이 작품의 메시지다. 사실 백승수는 판타지적인 인물 아니냐. 현실에서 존재할 법 하지만, 막상 찾아보면 우리 주변에 없다. 조금이라도 노력하면 우리도 백승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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