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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이승우의 45분…손흥민 잃은 벤투호, 플랜B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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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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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의 ‘45분’이 벤투호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까.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손흥민의 존재감은 대체불가다. 실력은 물론이요 필드에서의 영향력은 대표팀 전체의 움직임을 좌우한다. 공격 전개가 원활하게 풀릴 때에는 손흥민의 발끝이 대표팀의 득점을 만들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에도 손흥민이 중원으로 내려와 실타래를 푼다. 벤투호 전략의 시작과 끝은 모두 손흥민이다.

그런데 벤투호의 계획이 꼬였다. 최근 제1옵션을 잃었다. 에이스이자 주장 손흥민이 소속팀 경기 중 오른팔 골절 진단을 받았다. 곧바로 한국으로 귀국해 수술을 받았는데 복귀까지 필요한 시간도 불투명하다. 자연히 오는 3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합류도 불가능하다. 벤투호는 오는 3월 26일 투르크메니스탄전과 31일 스리랑카전에서 손흥민이 없는 ‘플랜B’로 나서야 한다.

대표팀에 큰 공백이 생긴 가운데 잠잠하던 이승우가 존재감을 알렸다. 이승우는 24일 벨기에리그 헨트전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해 12월 27일 바슬란드-베버런전 이후 약 두 달 만의 출전이었다. 총 45분 동안 필드를 밟았는데 벨기에리그 진출 후 가장 많은 출전시간이었다.

경기력도 좋았다. 전반전에만 세 골을 내준 신트트라위던은 분위기 반전을 위한 카드로 이승우를 활용했다. 이승우는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날리는가 하면 동료와의 2대1 월패스를 활용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기도 했다. 특유의 드리블로 페널티박스까지 돌파해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슈팅이 수비진에 막히긴 했어도 이승우는 분명 분위기를 바꿨다.

이승우는 그간 교체로도 필드를 밟지 못하면서 경기감각에 대한 우려에 시달렸다.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벨기에리그로 향했는데 오히려 자충수가 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런데 두 달 만에 출전한 경기에서 이승우가 보인 경기력은 기대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실전 감각을 중요시하는 벤투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대표팀 합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벤투 감독의 모든 계획은 2022 카타르월드컵이 기준이다. 당장의 성적보다 월드컵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튼튼한 지반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은 여러 카드를 시험해볼 기회다. 플랜B가 필요한 상황, 이승우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신트트라위던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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