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0에 설치된 삼성 전시관의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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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5위 이동통신사업자인 US셀룰러와 5Gㆍ4G 이동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견제로 북미 대신 유럽을 집중 공략하는 화웨이와 대비되는 행보다. 이에 따라 삼성과 화웨이의 5G 통신장비 시장의 양강 대결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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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국 가입자 80%에 5G 통신망 공급
US셀룰러가 삼성전자의 장비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종전에 5G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버라이즌ㆍAT&Tㆍ스프린트 등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미국 전역에 5G망을 공급하게 됐다. 이들 통신사 가입자는 미국 전체의 80%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미국 5G 시장의 가장 큰 손이 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으로 자체 개발한 모뎀칩이 들어가는 5G 통합형 기지국 장비를 US셀룰러에 공급한다. 크기와 무게를 최소화해 가로등이나 건물 벽면 등에 설치할 수 있고 광케이블 매설비용을 줄이면서도 최대 10Gbps 통신 속도를 지원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미국의 여러 이동통신 네트워크에서 삼성전자 5G 솔루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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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신 유럽 껴안기 나선 화웨이
EU(유럽연합) 국기와 화웨이 5G.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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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달리 미국 시장이 막힌 화웨이는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품 솔루션 설명회에선 “현재까지 91건 이상의 5G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중 상당수가 유럽 국가다. 영국의 보다폰과 쓰리ㆍEE, 독일의 텔레포니카ㆍ도이치란트, 노르웨이의 텔레노어, 이탈리아 TIM, 스위스의 선라이즈, 포르투갈의 알티스 등이다. 이날 행사에선 5년간 5G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2000만 달러(약 241억원)를 투자하는 ‘5G 파트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4일 유럽 화웨이 신년회에서 나온 ‘5G 유럽공장 건립계획’ 깜짝 발표에 이어 또 한 번 유럽 껴안기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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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 화웨이 전선' 삼성 잡으려는 미국
삼성이 트럼프 행정부 주도의 반화웨이 전선에 가담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화웨이 제재를 위해 미국은 최근 자국 기업과 경쟁기업이 참여하는 5G 기술 독자개발에 나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한 출발점은 당장 4월초에 백악관이 개최를 추진 중인 5G 서밋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주관하는 회의가 될 전망이다. 미국 언론은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 등 화웨이를 견제할 수 있는 기업들이 초청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는 31.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에릭슨(25.2%)과 노키아(18.9%)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는 15%의 점유율로 4위에 올랐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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