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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 안해"…'비둘기'에 뒤통수 맞은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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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월가시각]

머니투데이

리처드 클라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부의장



그동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사상최고치 행진을 펼칠 수 있었던 건 통화당국에 대한 믿음 덕분이었다. 만약 코로나19 탓에 경기가 악화되면 금리인하 등 대응에 적극 나설 것이란 기대.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런 믿음을 여지없이 깨뜨렸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내림세로 돌아선 이유다.



美연준 2인자 "시장, 금리인하 기대 반영 안해"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8.05포인트(0.44%) 내린 2만9219.9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12.92포인트(0.38%) 하락한 3373.2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날보다 66.21포인트(0.67%) 떨어진 9750.96으로 마감했다.

트라이베카트레이드그룹의 크리스찬 프롬허츠 CEO(최고경영자)는 "현재 주식시장은 모멘텀에 따라 움직인다"며 "지금 시점에서 부정적인 것이 보인다면 사람들은 차익실현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연준의 공식 2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에 대해 "그들이 금리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파장 등을 고려해 연준이 이르면 상반기 중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 같은 기대를 꺾은 셈이다.

그동안 클라리다 부의장이 보여온 성향이 '비둘기파'(통화완화주의)에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실망은 더욱 컸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차례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약 51% 반영하고 있다. 올해 중 한차례 이상 내릴 확률은 약 86% 반영돼 있다.

그러나 클라리다 부의장은 이 수치가 시장의 금리 기대를 오롯히 반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인하 기대와 관련한 시장의 가격책정에는 약간 까다로운 점이 있다"며 "시장 가격에는 금리에 대한 기대도 반영되겠지만, 기간과 유동성 프리미엄도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전문가 대다수가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는 블룸버그통신의 설문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연준은 지난해 3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뜻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는 1.50~1.75%다.


골드만삭스 "시장이 코로나19 파괴력 과소평가하고 있어"

이날 클라리다 부의장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강하다"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50년래 최저 수준인 실업률과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등을 근거로 들었다.

코로나19에 대해 클라리다 부의장은 "분명히 1/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와 관련한 위험을 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정책에 영향을 미칠 근거는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공개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지난달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코로나19를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거듭 지목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시장이 코로나19 사태의 파괴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조정받을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럽 항공사인 에어프랑스-KLM은 올 2월부터 4월까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영업이익이 최대 2억유로(약 2600억원)의 급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회장은 "코로나19는 우리가 얼마나 좁은 세상에 살고 있는지 일깨워준다"며 "비록 코로나19의 확산이 대체로 중국에 한정돼 있지만, 경제적 파장은 전세계에 미친다"고 말했다.


미국 제조업 살아난다…美동부, 무역전쟁 딛고 부활

미중 무역전쟁으로 주춤했던 미국 제조업 경기가 반등세를 보였지만 장세를 뒤집진 못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월 '필리(필라델피아의 별칭) 연은 지수'는 3년만에 최고치인 36.7로, 전월의 17.0 대비 큰폭 상승했다.

당초 시장은 10.0으로 둔화될 것을 예상했는데 오히려 개선된 셈이다. 신규 수주가 출하가 크게 늘어난 반면 고용은 다소 둔화됐다.

필리 연은 지수는 뉴욕주 이남 펜실베니아, 뉴저지, 델라웨어 지역의 제조업 활동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미국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도 9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개선됐다. 지난 18일 뉴욕 연은의 발표에 따르면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의 별칭) 지수'는 이달 12.9로, 전월(4.8) 대비 크게 올랐다.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당초 시장이 예상한 4.5도 크게 웃돌았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역시 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나눈다.

역시 신규 수주와 출하, 재고가 크게 개선됐다. 다만 고용 분야는 다소 악화됐다. 6개월 후 경기 전망도 둔화됐다. 뉴욕 연은은 "뉴욕주의 경제 활동이 최근 수개월 간 빠르게 확장됐다"면서도 "앞으로 경기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신중론을 폈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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