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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에 전화 건 文 "중국 어려움이 우리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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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분동안 코로나 사태 대응 논의

시진핑 "文대통령 위로 매우 감동"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32분 동안 전화 통화를 갖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함께 미·북 대화 재개 문제도 논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한·중 정상 통화는 2018년 5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인 중국 측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시 주석님을 중심으로 한 중국 인민의 단결된 힘으로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해 낼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님이 중국 측 노력을 평가하시고, '중국의 어려움은 한국의 어려움'이라 하신 것에 저는 매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시 주석은 "중국 인민이 온 힘을 다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특수한 시각에 대통령께서 특별히 전화해 위로와 지지를 표시해 주셨다"고 말했다고 중국 CCTV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확산과 관련, "중국 내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우리 국민이 임시 항공편으로 귀국하는 과정에서 중국 측이 적극 협조해준 데 사의를 표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도 코로나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양국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어려울 때 서로 협조해 대응하고,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한마음으로 협력해 함께 곤경을 헤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정상은 20일 오후 5시 28분부터 6시까지 32분간 통화하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문제는 물론 북한 문제까지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최근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한·중 정상이 미·북 대화 재개에 한목소리를 냈다. 강민석 대변인은 "두 정상은 가장 급선무가 북한과 미국의 대화 재개에 있고, 북·미 양측이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을 봉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외교가에서는 "한·중이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로 국가적 위기를 맞고 있는데 미·북 대화 재개를 논의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다"는 비판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협력이 이뤄진다면 북·미 대화를 촉진하는 선순환이 될 것"이라고 했고, 이에 시진핑 주석은 지지 의사를 표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올 상반기로 예정된 시 주석 방한(訪韓)을 변함없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중은 시 주석의 6월 방한 문제를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 확산에도 4월로 예정된 일본 방문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시 주석의 방한을 통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문제로 발생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와 함께 북한 문제에서 중국의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 방역 대응과 관련해 자신감을 표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중국 인민은 초기 공포에서 벗어나 전염병을 이길 전망과 희망을 보고 있다"며 "한 달간의 싸움을 통해 우리는 치료 임상 경험을 많이 쌓았다.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한·중 정상 간 통화에 앞서 중국은 한국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강승석 총영사를 보낸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회견에서 "어려움을 맞아 중국인에 대한 한국인의 깊은 우의는 우리를 깊이 감동하게 했다"고 밝혔다. 겅솽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어려울 때 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한 것과 주중 한국 대사관과 서울 롯데월드타워의 중국 격려 문구를 주목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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