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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인구·학생 감소에도 교육기업 실적 '방긋'…"에듀테크 투자, 결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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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교육사업 매출 1조 돌파…"창사 이래 최대 실적"

교육기업들 "올해도 에듀테크에 승부수, 투자 계속"

뉴스1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전람 제44회 서울국제유아교육전&키즈페어가 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19.11.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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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교육 업계가 오랜만에 활짝 웃음꽃을 피웠다. 학령인구 감소와 인구절벽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좋은 성적표를 내놨다. 10년 넘게 투자해 온 에듀테크가 성과로 이어졌고 경영 혁신 후광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교원, 대교, 웅진씽크빅, 멀티캠퍼스, 비상교육,청담러닝, 아이스크림에듀, NE능률, 카카오키즈, YBM넷 등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주요 교육기업들은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에듀테크(Edu-Tech)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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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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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듀테크 투자 결실 나온다

먼저 교원은 지난해 교육사업부문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교원의 성과 배경에도 역시 '에듀테크'가 있었다.

교원에 따르면 교육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673억원, 영업이익 8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54.3% 증가했다. 교원의 교육사업부문은 Δ교원 Δ교원구몬 Δ교원크리에이티브 Δ교원위즈 등이다.

교원은 '레드펜 AI수학', '레드펜 코딩' 등 에듀테크 기술과 접목한 스마트 교육상품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교원은 이같은 상승세를 바탕으로 에듀테크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교원은 최근 '뉴 교원 프로젝트'(New KYOWON Project)를 발표하고 에듀테크를 선도하는 교육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또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인공지능(AI) 중심의 콘텐츠 강화하기로 했다.

대교도 에듀테크에 투자했던 결실을 거뒀다. 대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매출은 7616억원, 당기순이익은 185억원으로 각각 2018년 대비 0.2%, 3.9% 감소했다.

특히, 주력 에듀테크 콘텐츠인 '써밋 스피드수학'과 '써밋 스코어수학'이 대박을 치면서 급물살을 탔다. 써밋 스피드수학은 출시 3주 만에 회원수 3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과시했다. 현재 대교의 AI학습 누적 회원수는 총 1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또 대교는 지난 2018년 8월 인공지능(AI) 수학교육 플랫폼 계열사 '노리'(KnowRe)를 인수하고 1년 4개월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노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억원, 2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매출 36억원,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했던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08.3%, 영업이익은 4300% 증가한 셈이다.

대교 관계자는 "그동안 대교는 에듀테크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며 "올해는 수학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으로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멀티캠퍼스 역시 에듀테크 성과를 거두며 좋은 실적을 만들었다. 지난해 매출액 2880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10.8% 증가했다.

멀티캠퍼스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에듀테크를 접목한 콘텐츠 및 플랫폼 구축을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올해는 B2C 교육, 전직지원교육 등 신 사업 발굴 및 가시화를 통해 실적 상승과 동시에, 미래성장동력 확보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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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그룹 '레드펜(REDPEN) 코딩'(교원그룹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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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씽크빅과 아이스크림에듀는 영업이익은 좋지 않았지만, 에듀테크 투자로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두 기업 모두 꾸준히 에듀테크에 투자하는 대표기업으로서 올해는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매출액 6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36.3%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300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웅진씽크빅에 따르면, 에듀테크 콘텐츠인 AI수학은 현재 7만원 회원을 돌파하며, 연매출 환산규모로 500억원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전 과목 AI학습 플랫폼 '웅진스마트올'은 출시 두 달만에 연매출 200억원이 훌쩍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또 현재 스마트올 회원 수는 2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에는 지난해 100억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에듀테크 투자 영향이 있다. 올해는 투자한 부분을 거두는 시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구체적으로 올해 7007억 매출, 350억원 영업이익 목표를 갖고 있다"고 청사진을 설명했다.

아이스크림홈런은 매출 10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9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9억원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74% 감소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AI영어, 수학 등 신규사업 투자에 따라 비용이 증가했다"며 "에듀테크 분야에 투자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에듀테크 열풍 속에 지난해 카카오도 본격 뛰어들었다. 카카오키즈는 지난해 12월 야나두 인수를 통해 교육 시장에 본격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카카오키즈는 야나두와의 인수를 통해 지난해 매출(카카오키즈+야나두) 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키즈는 "통합법인이 함께 선보일 새로운 유형의 교육 플랫폼들을 기반으로 올해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교육 콘텐츠 확보에 약 300억원을 투자하고, AI기반 러닝 서비스도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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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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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BM넷·NE능률·청담러닝·비상교육 "혁신만이 살길"

많은 교육기업들이 지난해 비효율적인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거나 경영 혁신을 통해 실적을 개선했다.

YBM넷은 지난해 영업이익 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4.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82.3% 증가했다. 매출은 6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YBM넷 관계자는 "지난해 원가 및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했다"며 "경영효율성 제고에 성공한 점이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에 영향을 미친것 같다"고 설명했다.

NE능률은 적자사업부문을 과감히 축소하고 경영효율성 제고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27억원·7억4600만원 기록했다. 지난 2018년 22억 영업적자·43억 당기순손실에서 탈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비상교육은 지난해 영업이익 2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2%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119억원을 기록해 380.3% 성장했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1994억원을 기록해 2018년 1619억원에서 23.1% 올랐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출판제품 가격의 원가율이 좋아졌다"며 "이같은 부분이 지난해 실적에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담어학원을 운영하는 청담러닝은 지난해 매출 1747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8년 1527억원 대비 14.4% 증가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58억원에서 45.1%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도 102억원 대비 14.8% 증가한 117억원을 기록했다.

청담러닝은 매출과 영업이익의 급성장 원인에 대해 "학원 재원생수의 증가 및 종속회사(씨엠에스에듀)의 성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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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이 YBM넷이 개발한 '토익 스피킹&라이팅'(이하 토익S&W) 시험 솔루션을 이용해 시험에 응시 중인 모습 (YBM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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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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