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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봄 아파트 분양] 사이버 견본주택 줄줄이…"수요자는 더 꼼꼼히 접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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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현대건설이 광주광역시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첨단` 투시도. [사진 제공 =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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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아파트 분양 일정이 혼선을 빚고 있다. 감염 우려 때문에 인파가 몰리는 견본주택을 열지 못하고 대신 사이버 견본주택 개관을 결정한 건설사들이 늘고 있어 수요자들이 더욱 꼼꼼히 확인할 상황이다.

온라인상으로만 운영하는 사이버견본주택은 2003년 신동아건설이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동작구 신대방동 '숲속마을신동아파밀리에'의 일반분양 가구 수가 37가구밖에 되지 않아 견본주택을 짓는 게 비용 낭비라는 판단에서였다. 단지는 청약 당시 1순위 평균 경쟁률 26대1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일반분양 가구 수가 적은 소수의 단지들이 견본주택 대신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수억 원대 아파트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직접 보지도 못하고 결정한다는 불편함 때문에 대부분의 분양단지는 현장 견본주택을 선택했다. 실제로 사이버 견본주택은 수요자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대기 없이 상품 내용을 천천히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이 확인하기가 어려운 데다 마감 자재나 설비 등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올봄 분양시장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건설사들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대우건설과 SK건설이 공급하는 '매교역 푸르지오 SK뷰'가 14일 사이버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시작했다. 홈페이지에 e-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단지의 입지적 특장점, 단지 배치, 청약 일정 등 분양 정보와 가구 내 각 실 모형, 단지 전체 모형을 3D로 구현해 자유로운 각도로 대단지의 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중흥건설의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도 이날부터 홈페이지에서 사이버모델하우스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GS건설이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 공급하는 '과천제이드자이'도 21일 여는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여기에 카카오톡 '과천제이드자이'로 검색하면 공식 카카오플러스친구가 있어, 간략한 정보 및 상담, 문의전화 연결 등이 가능하다. SH공사는 당초 이번 달 분양 예정이던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마곡지구 9단지의 견본주택 개관과 입주자 모집공고를 연기하고,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해 예비 청약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이버 견본주택일수록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이 더욱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대한 실제 모습을 반영했다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과 비교했을 때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홈페이지 내용 최대한 활용

우선 사이버 견본주택에서 제공하는 단지 내용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지의 외관이나 조경, 배치 등은 이미지를 통해 대략적인 느낌을 확인한다. 동 간 간격이나 남향 유무를 확인하려면 조감도와 단지 배치도를 참고하면 된다.

상품의 경우 발코니 확장 시 제공하는 것과 유상옵션으로 제공하는 것, 발코니 확장 시 유상옵션으로 제공하는 것 등 옵션이 다양하기 때문에 설명을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 특히 기본형 평면과 확장형 평면은 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어 이를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바닥 타일 옵션이나 주방 상판의 경우 어떤 자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므로 사이버 체험관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마감재도 꼼꼼하게 확인

견본주택 내부 모습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는 사이버 체험관의 경우 방향이나 확대, 축소 등을 잘 활용해 전체적인 집안의 모습뿐만 아니라 조명, 창문 크기 등 세부적인 내용도 확인해야 한다. 바닥에 표시된 점선은 기본형 평면에서 발코니 경계를 나타낸다. 체험관에는 대부분 유상 옵션을 적용한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 사이버 체험관에 별도로 제공되는 마감재 메뉴에서 어떤 자재를 사용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각 제품의 이름과 규격, 제조사, 모델명, 가격 등 세부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입지는 지도로 한번 더 확인

단지 입지는 광역 위치도를 확인하면 된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나 도로 등을 확인하고, 편의시설이나 공원 유무를 파악한다. 학교의 경우 홈페이지에 게재된 학교명과 단지와의 거리를 확인한다. 개통 예정인 경우 별도 표기를 하므로 이것도 참고해야 한다. 광역 위치도는 단지 주변 대표 시설을 주로 표기하기 때문에 별도 지도로 주변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청약 상담사 적극 활용

사이버 견본주택을 꼼꼼히 확인한 뒤 청약상담사의 도움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다양한 선택형 옵션을 제공하는 단지들이 늘어나는 만큼 본인이 선택한 평면과 옵션 등에 대해 자세히 문의하는 것이 좋다. 건설사에서도 전화 상담사 인력을 기존보다 확대 배치해 수요자들 이해를 돕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지자체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10명 이상 모이는 행사들을 자제하는 추세인 만큼 당분간 사이버 견본주택 중심으로 분양 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청약을 고려하는 수요자들은 신규 단지의 견본주택 개관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사이버 견본주택을 통해 보다 자세한 분양 정보를 얻어 갈 수 있도록 꼼꼼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14일 기준 올해 2~3월 전국에서 분양을 앞둔 신규 단지(임대 제외)는 총 3만6373가구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6647가구가 예정돼 있고 이어서 △대구 5502가구 △경기 4774가구 △인천 4414가구 △충남 2812가구 △울산 2687가구 △광주 1648가구 △전남 1601가구 △부산 1597가구 △강원 1434가구 △대전 1248가구 등 신규 단지들이 분양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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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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