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현대차, 수소 굴착기·지게차도 만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로 움직이는 굴착기·지게차 등 건설기계를 개발한다. 현대차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중대형 건설기계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굴착기 등 건설기계는 주로 디젤엔진을 탑재해, 매연과 미세먼지 배출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수소를 연료로 쓰면 배출가스가 전혀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전기차 대비 충전 시간도 빨라진다. 미국 등 경쟁국들도 수소연료 건설기계를 개발 중이지만, 아직 소형 지게차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인증·관련법 제정 등 표준화 과정에서 시장 선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설계·제작하고, 현대건설기계는 굴착기·지게차 등을 만든 뒤 차량에 수소 시스템을 탑재한다. 3사는 올해 안에 지게차 시제품을, 내년엔 굴착기 시제품을 개발 완료하고, 실증을 거쳐 오는 2023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건설기계가 세계 140여국에서 540여 딜러망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 완제품을 공급하는 데에도 유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7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유럽·미국의 수소 에너지 기업과 공동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엔 미국 에너지부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 혁신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윤형준 기자(bro@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