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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베트남 섬유…EU 자유무역협정 비준 '관세 철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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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등 부과 42.5% 폐지

가격경쟁력 높아져

GDP 18조달러 시장 진입 전망


[아시아경제 하노이 조아라 객원기자] 베트남이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을 계기로 섬유산업의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관세가 철폐되면서 베트남 기간산업인 섬유제품이 경쟁력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베트남뉴스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최근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 (EVFTA)과 투자보호협정(EVIPA)을 잇달아 비준했다. 이에 따라 EU-베트남 FTA가 발효되면 베트남산 의류 등에 부과되는 관세의 42.5 %가 즉시 폐지되며, 3~7년 사이에 나머지가 철폐된다.


베트남뉴스는 이번 EU와의 FTA체결로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이 18조달러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에서 EU로 보내는 대부분의 수출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돼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번 FTA에는 베트남과 EU간의 비관세 장벽의 실질적인 축소와 함께 지적재산, 노동, 환경 표준 및 공정 경쟁을 보호하기 위한 조항들도 포함됐다. 특히 유럽에는 패스트패션 브랜드로 유명한 자라(Zara), H&M, 망고 등이 강세다. 베트남산 섬유가 탄탄한 수요층을 얻게 되는 셈이다.

베트남의 섬유산업은 지난 2018년 이미 인도를 추월했다. 현재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섬유 및 의류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베트남의 2대 수출 품목으로, 전체 노동력의 20%를 흡수하는 거대 산업이다. 베트남 섬유의류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섬유ㆍ의류산업 성장률은 11.5%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베트남은 오히려 수혜를 입었다. 미국이 대중국 관세 부과대상에 일부 의류를 포함하면서 베트남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이다.


베트남섬유그룹 비나텍스(Vinatex)의 까오 흐우 히유 전무는 EU와의 FTA체결로 베트남의 섬유ㆍ의류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EU시장에서 베트남산 점유율은 2%에도 못미친다. 낮은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베트남의 의류와 섬유산업을 키울 것이라는 얘기다.



하노이 조아라 객원기자 joa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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