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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선제 차단 나서는 보건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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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경로 미확인 환자 대책]

독감처럼 상시 감시체제 가동

폐렴 진단 땐 ‘선격리 후검사’

요양병원 직원 전수조사 등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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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국내 코로나19 환자들이 발생한 가운데 보건당국이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는 데 집중할 국면이라고 판단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를 계절성 독감처럼 상시 감시하기로 하는 한편, 원인불명 폐렴 환자에 대해서도 격리 및 검사를 시행하고 전국 요양병원에 대한 근무자 전수조사에 나선다. 특히 감염에 취약한 기저질환자나 노인이 많은 병원 감염 차단을 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17일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에서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인지는 29·30번째 환자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면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그와 별개로 정부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29·30번째 환자가 나타난데다, 주변국에서 이미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우선 18일부터 전국 병원 52곳은 상시적으로 코로나19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 기관 구실을 하는 이들 병원은 인플루엔자가 의심되는 환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이 검체를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주요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게 되는데, 여기에 코로나19의 바이러스도 추가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유행 동향을 주기적으로 알려줄 수 있게 된다. 보건당국은 이런 역할을 하는 병원을 52곳에서 200곳까지 늘릴 방침이다. 같은 방식으로 13개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중증 급성호흡기 감염병 감시체계’에도 코로나19가 추가된다.

병원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요양병원 전수조사’와 ‘폐렴 환자 선제격리’ 조처도 나왔다. 김강립 부본부장은 “이틀(17~18일) 동안 전국 1470여곳의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모든 종사자의 중국을 포함한 여행 이력과 업무 배제 여부, 폐렴 환자 입원 여부와 조치 내용, 면회객 제한 여부 등을 점검하고 미흡한 사항에 대해서는 시정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간병인 등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이들이 혹시 중국 등을 다녀왔다면 14일 동안 업무에서 손을 떼도록 하고 국외여행 이력이 없더라도 기침, 발열 등 관련 증상이 있으면 관련 업무에서 벗어나도록 하며 필요하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할 계획이다. 또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노약자가 주로 입원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외부인의 방문이나 면회를 제한하기로 했다.

원인을 모르는 폐렴 환자에 대한 선제격리도 조만간 이뤄진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의사가 판단했을 때 바이러스성 폐렴이고 다른 병원체에 대한 검사 결과를 판단해 원인불명 폐렴이라고 판단이 되면, 신규 폐렴 환자를 1인실에 선제격리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쪽으로 지침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 안암병원 의료진이 29번째 환자의 바이러스성 폐렴을 확인한 뒤 격리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 것처럼 다른 폐렴 환자들에 대해서도 의료진 판단을 전제로 검사를 시행한다는 것이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지역사회에서 폐렴 환자가 병원에 오면 우선 분리해 검사한 뒤, 음성이면 일반 환자와 병실을 같이 쓰고 아니면 완전히 격리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펴야 지역사회 유행 경향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감염내과)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에는 병원 감염이 문제가 됐기 때문에, 주요 병원을 다녀온 폐렴 환자 중 메르스 환자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한 게 목적이었다면, 이번의 경우엔 지역사회 어디서든 올 수 있기 때문에 선제격리가 더 중요해졌다”고 짚었다.

박수지 노지원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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