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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정갑윤·유기준도 “지역구 불출마”…한국당 PK 중진들 잇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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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전 자진 사퇴에 무게

유, 미래한국당행 가능성도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70·5선·울산 중)이 4·15 총선 불출마를 17일 선언했다. 유기준 의원(61·4선·부산 서동)도 지역구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경남(PK) 지역 9명, 한국당 전체 17명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영남권 현역 의원들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으로 당내에선 쇄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현역 컷오프(공천 배제)를 우려한 자진 ‘명예퇴직’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유 의원의 경우 ‘현 지역구 불출마’ 뜻을 밝힌 만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친박계인 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불출마를 알렸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달라. 그 과업을 향해 저는 백의종군하겠다”며 “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세대교체 물꼬를 열어주는 데 제 자신을 던지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며 “21대 총선에서 현재 지역구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구 불출마라고 선을 그어 다른 지역구나 비례대표 출마 여지를 남겼다. 유 의원의 부산 내 상대적 험지 차출론도 거론된다.

두 의원을 비롯해 최근 중진 의원들의 연쇄 불출마는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현역 컷오프 방침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 16일엔 김성태(3선), 박인숙(재선) 의원이 불출마 대열에 합류했다.

실제 당내에선 공관위가 해당 의원들에게 미리 통보해 스스로 사퇴할 기회를 줬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컷오프 대상으로 낙인찍히면 재기 자체가 불가능하고 불명예스럽다”며 “공관위가 사전에 연락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불출마 의원(17명) 중 PK에서 절반이 넘는 9명이 나온 것에는 공관위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공관위원은 “TK(대구·경북)와 PK가 물갈이 주요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영남권 면접 심사를 앞두고 PK의 불출마 러시를 TK로 확산시키겠다는 압박 전략이라는 의미다.

현재 TK는 물갈이에 대한 반발이 거세고 다선 의원도 PK보다 적어 ‘버티기’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중진 불출마가 쇄신 효과를 불러올 것인지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당이 불출마 의원들을 미래한국당으로 배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이날 미래한국당 합류 여부에 대해 “깨끗이 가겠다(물러나겠다)”고 했지만 유 의원은 “현재로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가능성을 차단하지 않았다.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대표를 비롯해 김성찬·조훈현 의원 모두 불출마를 선언한 뒤 한국당을 탈당하고 이적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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