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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겸손 잃은 것 국민들께 미안”…이낙연 ‘임미리 사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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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도부급 첫 공식 사과

이인영도 ‘낮은 자세’ 언급, 이해찬은 따로 입장 안 밝혀

임 “공식 사과 아니나 수용”



경향신문

‘기생충’ 영화 속 장면처럼 4·15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7일 영화 <기생충> 촬영지인 부암동 자하문터널 입구에 있는 계단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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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7일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칼럼에 대한 당의 고발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이 겸손함을 잃었거나 또는 겸손하지 않게 보인 것들에 대해 국민들께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지도부급 인사의 첫 공식 사과다.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 전 총리는 이날 부암동에서 기자들에게 “앞으로 저부터 더 스스로 경계하고 주의할 것”이라면서 “당도 그렇게 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임 교수가 지도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 것에는 “제가 종로구 예비후보에 불과하니,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정식으로 일을 시작하면 걸맞게(말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사과는) 당에서 결정할 일”이라고만 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이번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때도 ‘부적절한 조치’라고 지적하며 윤호중 사무총장에게 당의 고발 취소를 요청했다.

총선을 앞두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과의 정당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중도층이 늘어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당 간판 격인 이 전 총리가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지도부도 ‘겸손’ ‘낮은 자세’를 언급하며 몸을 낮췄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이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민심에 귀를 더 열고 경청하면서 민생을 챙기는 집권여당다운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임 교수의 칼럼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며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했다.

당내에서도 자성 요구가 잇따랐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MBC라디오에서 “만약 (사과 표명이) 필요한 부분들이 더 있을지에 대해서 한번 논의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훈식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여당 의원으로서 송구스럽다는 생각도 든다”며 “여당이 이런 모습으로 비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당 차원의 파문 수습은 진행되지 않았다. 이해찬 대표도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개별 최고위원들이 의견을 얘기하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선거가 끝나고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있을 것이란 얘기가 있다”면서 “모든 후보들이 철저히 선거법을 준수해주시기 바란다”며 검찰 견제성 발언만 했다.

한편, 임 교수는 이 전 총리 사과에 “이 대표의 공식 사과가 없는 것은 유감이지만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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