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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일가족 4명, 코로나19로 사망…병상없어 집에서 투병하다 가족 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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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창카이의 생전 모습 사진 신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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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에 걸렸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모두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16일 신경보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성 영화제작소 대외연락부 주임인 창카이(常凱)는 지난 14일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 우한 출신인 그는 이날 오전 4시51분 우한 황피구 인민의원에서 별세했다.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창카이의 부모와 누나 등 4명이 모두 코로나19로 숨졌고, 창카이의 부인도 코로나19에 걸려 중환자실에서 투병 중이다.

창카이의 대학 동창은 창카이 부부가 창카이의 부모와 함께 살았다고 전했다. 창카이는 춘제(중국의 설) 전날인 지난달 24일 부모와 함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이튿날인 25일 창카이의 아버지는 발열과 기침, 호흡 곤란 등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창카이와 누나가 아버지를 간호했으나 사흘 후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지난 2일에는 창카이의 어머니 역시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창카이가 코로나19로 사망한 14일 오후 그의 누나도 같은 병으로 숨졌다. 17일 만에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로 연달아 세상을 떠난 것이다.

창카이는 죽기 전 남긴 유서에서 자신과 가족이 치료를 받지 못했던 것에 대한 원통함을 밝혔다. 그는 “아버지를 모시고 여러 병원에 갔지만 모두 병상이 없어 환자를 못 받는다고 했다. 병상을 구하지 못했다”고 썼다. 그는 “평생 아들로서 효도를 다했고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했으며 남편으로서 아내를 사랑했다”면서 “내가 사랑한 사람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별을 고한다”는 글을 남겼다. 창카이의 대학 동창은 창카이 가족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이런 비극을 알리고 책임을 묻고 싶다. 도대체 누구의 잘못인가?”라고 반문했다.

지난달 23일 우한은 도시 봉쇄령 이후 병상이 심각하게 부족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도 입원할 수 없었다. 차이신은 환자를 조기에 치료할 수 없고, 이 때문에 경증 환자의 중증 환자 전환과 사망률 상승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부분 의심 환자가 병원에 격리되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하다 가족이 전염되고, 지역사회로 바이러스가 번져 환자 수가 무섭게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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