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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160만원대 갤럭시 S20울트라·Z플립 벌써부터 논란…삼성의 초격차 전략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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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갤럭시 S20 울트라 100배 줌 기능으로 달의 표면을 찍은 모습. 이선율기자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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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지난 11일 올해 상반기 차기작 갤럭시 S20 시리즈와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을 선보인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 위치를 탈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애플에 점유율 1위를 뺏기고 중국업체인 화웨이에게도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근소한 격차를 보이며 프리미엄 제조사로서의 존재감이 약해졌다. 주력으로 밀고 있는 160만원대 제품인 갤럭시S20 울트라와 갤럭시 Z플립의 흥행 여부가 역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제품 출시 초반부터 고액의 수리비 문제, 카메라 품질에 대한 갑론을박이 오가면서 삼성의 초격차 전략이 시장에서 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반론도 나온다.

갤럭시S20 울트라와 Z플립은 기존 스마트폰 대비 혁신 기능을 집약한 제품이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전문가급 성능의 카메라’를 표방한 1억800만 화소 카메라에 어두운 저조도 환경에서는 9개 픽셀을 하나로 합쳐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는 ‘노나 비닝’을 도입해 밤이나 어두운 실내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한 최대 10배까지 화질손상 없이 확대 촬영할 수 있는 데다 AI 기반 슈퍼 해상도 줌을 결합해 최대 100배 줌 기능까지 구현할 수 있다. Z플립은 가로를 축으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질) 형태의 두 번째 폴더블폰으로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와 폴더블폰 최초로 초박형 강화유리(UTG)를 채택해 기존 갤럭시폴드 대비 내구성을 높여 주목을 받았다.

화제성이 강한 제품인 만큼 혹평도 많다. 갤럭시 S20의 100배 줌 구현은 놀랍지만 화질 저하 현상이 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30배 줌을 구현하는 갤럭시S20과 갤럭시S20 플러스만으로도 충분해 160만원이나 되는 울트라 버전을 사야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120Hz의 주사율을 통해 갤럭시S20은 이전 세대의 제품들보다도 훨씬 나은 터치감을 제공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이 직접 해당 기능을 조작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최근 카메라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AF(자동초점) 기능과 3.9배 이상의 줌 구간에서 화질 열화 문제가 발생하는 데다 사진 확대 이후 후처리를 더한 디지털 방식에서 픽셀이 뭉개지는 모습을 보여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꽤 올라오고 있다. 광학식 카메라와 비교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100배줌을 구현하려면 SW(소프트웨어) 기능이 정밀해야하는데 이 부분에서 디지털 특유의 어색한 느낌이 다소 강하다는 지적이다. 이외에 6400만 화소이던 1억만 화소이던 기본 해상도값인 1200만 화소(최대 사진 해상도 4000x3000)으로 저장된다는 의견도 있다.

갤럭시 Z플립은 IT 전문 외신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내구성에 대한 평가가 많다. 유명 IT 전문 유튜버 제리릭에브리띵은 지난 16일 갤럭시 Z플립으로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성인 남자 키 높이에서 휴대폰을 펼친 채 떨어뜨리는가 하면 반대방향으로 ‘허리’를 꺾고 쇠못과 비슷한 도구로 화면을 긁는 ‘가혹한’ 실험을 했는데 내구성에 취약하는 결론이 나왔다.

비싼 수리비도 논란거리다. 갤럭시 Z플립을 구매한 한 사용자는 사용한지 하루 만에 물에 빠져 AS를 맡기게 됐는데 수리비가 약 61만원이 청구돼 불만을 토로했다. 이는 출고가 165만원의 37%에 달한다. 갤럭시 Z플립은 통신사 전용 보험도 없어 사용자 과실로 고장이 나면 수리 비용이 최대 100만원까지 든다. 보험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파손되면 무조건 소비자 책임인 만큼 위험 부담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 S20울트라는 100배 줌 카메라 성능을 놓고 다소 과장이 심하다는 지적이 있고 Z플립은 비싼 수리비에 대한 부담이 크다. 위로는 애플에 치이고, 아래로는 화웨이가 바짝 추격해오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프리미엄폰으로 초격차 전략을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올해도 1위 스마트폰 제조사 수성은 어려울 수 있다. 고가폰이 잘 팔려야 전반적으로 평균 판매 단가가 올라가는데 이번 울트라와 Z플립의 혁신 기능에 대한 우려를 초반에 불식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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