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미래통합·미래한국·민주통합… '그 당이 그 당 같네' 유권자 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한국당과 미래통합당, 민주통합당 등 비슷한 단어와 뉘앙스 등이 조합된 당명이 쏟아지면서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선 "일부 당명이 너무 비슷해 헷갈린다", "특징이 없고, 기계적인 단어조합이어서 투표하기 힘들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직장인 윤모 씨(36)는 17일 "모두 비슷해서 뭐가 뭔지, 왜 이런 당명을 사용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60대 자영업자 김모 씨도 "안 그래도 정국이 복잡한데 이름까지 헷갈리니 '그 당이 그 당 같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유사한 정당명이 봇물처럼 나온 것은 총선을 앞두고 여러 정당이 승률을 높이기 위해 이합집산하는 데다 '미래', '통합'이라는 키워드가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쉬운 상징적 단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 같은 비슷한 당명 탓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날 당명을 잘못 언급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황 대표는 범 중도보수진영의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 출범식 인사말 도중 '미래통합당'을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라고 말했다가 급하게 수정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선 헷갈리는 당명으로 일부 투표장에서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선거용지 1번에는 '새누리당'이, 21번에는 새누리당의 옛 당명을 그대로 사용한 '한나라당'이 표기됐다.

모 유권자가 선거사무원에게 같은 당이냐고 묻자 해당 사무원은 "두 당이 똑같은 당이다. 상관없다"고 잘못 답한 것이 선거 뒤 이슈가 되기도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등록된 정당만 50여개,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정당도 40여개로 각 당이 겹치는 단어를 피해서 지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닐 것"이라면서도 "(유권자의 잘못된 판단을 초래할 수 있는 )혼선은 미리 막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통합당, 민주당 등 (주요 당의) 이미지가 안 좋아 이미지 개선을 위해 미래세대인 젊은 사람들을 앞에 내세우는 게 중요하다"며 "'미래'라는 단어는 '새'와 같이 전략상 쓰기 좋은 단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에 쓰인 단어인 '새'는 사람에게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기호 몇 번'을 강조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선거 운동을 비롯해 투표 현장에서 혼란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선 각당이 기호 순으로 차별화를 가지고 있는데다 이미 유권자들이 민주통합당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고 미래통합당과도 정체성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