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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서비스 확대…MLCC 공급 날개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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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요가 감소하며 업황이 악화됐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 확대 등으로 전자부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올해 들어 MLCC 가격 인상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대외 환경도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5G 관련 시장 확대에 따라 MLCC 수요가 연말까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시장 글로벌 2위인 삼성전기는 고성능 MLCC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장용 MLCC 사업도 본격화해 실적 회복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MLCC 가격 인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가격이 크게 하락했던 MLCC는 지난해 4분기부터 상승 신호가 나타나더니 올해 들어 가격 인상이 현실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범용 제품의 경우 상반기 최대 20~30%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는 지난해 수요 부족으로 인한 공급과잉에 업체들의 가동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5G 스마트폰 성장세와 5G 기지국 투자 등이 본격화하며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MLCC는 반도체 등 회로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전자부품이다. 반도체와 함께 대다수 전자제품에 필수로 들어가기 때문에 '산업의 쌀'로 불린다. 스마트폰 한 대에는 약 1000개의 MLCC가 들어간다.

글로벌 MLCC 시장은 무라타제작소, 다이요유덴, TDK 등 일본 업체와 한국 삼성전기, 대만 야게오 등 5개 업체가 약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무라타가 약 40% 점유율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삼성전기(약 20%)가 뒤를 추격 중이다.

최근 긍정적인 MLCC 업황은 일본 주요 업체들의 수주 잔액에서 잘 나타난다. 무라타는 최근 2019회계연도 기준 3분기(2019년 9~12월) 실적 발표에서 3분기 수주액은 1562억엔(약 1조6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이요유덴 역시 같은 기간 MLCC 수주액이 497억엔(약 5350억원)으로 최근 4년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5G 상용화로 관련 수요가 증가하는 하반기에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급에 따라 MLCC 가격이 상승하면서 하반기 관련 기업들의 실적 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5G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초소형·고용량의 고성능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삼성전기에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 MLCC 제품은 삼성전기를 포함해 일부 업체만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MLCC는 핵심 원재료인 세라믹과 니켈을 번갈아 쌓는 구조로 원료 제조 기술이 제품 경쟁력을 좌우한다. 삼성전기는 직접 개발·제조한 MLCC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원료 내재화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기는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5G 시장 대응과 함께 전장용 MLCC로 사업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상반기 부산사업장에 건설한 전장용 MLCC 전용 원료동을 가동하고, 중국 톈진의 전장용 MLCC 생산공장도 큰 변수가 없는 한 올해 상반기 가동에 들어간다.

전자제품과 달리 더 강력한 내구성과 신뢰성이 보증돼야 하는 전장용 MLCC 시장은 진입이 어렵지만 한번 공급을 시작하면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서 성장성 또한 높게 평가된다. 삼성전기는 전체 매출에서 전장용 MLCC가 차지하는 비중을 2024년까지 30%로 끌어올리고, 일본 업체들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무라타에 이은 글로벌 2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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