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방문 40대 사망에 코로나19 의심…음성 판정
해외여행객·외국인 등 다녀간 응급실 잇달아 폐쇄
중수본 “지나친 불안…방역대책 믿고 협력해 달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이 우려되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한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사진= 이영훈 기자) |
17일 부산 연제구 부산의료원에는 40대 남성이 119구조대원에 의해 실려와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환자가 호흡곤란과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베트남을 여행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병원은 응급실을 임시 폐쇄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환자는 코로나19 음성으로 판명됐지만,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코로나19 사망사례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가 퍼지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16일에도 폐렴 증세를 보인 외국인이 방문해 동아대병원 응급실이 문을 닫는 일이 있었다. 폐렴은 코로나19의 증상 중 하나인데다가 외국인 환자라는 이유 때문에 병원 측에서는 진단 검사를 진행하는 10시간가량 응급실을 폐쇄했다. 이 환자 역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보다 앞서 13일에도 수원시에서 40대 남성이 몸의 이상을 호소하며 112에 신고했고 경찰과 소방당국이 남성을 수원 성빈센트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해당 남성이 1월31일 중국 청도공항을 방문했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예정이었다는 것이 알려지며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고, 응급실 출입 통제와 출입구 폐쇄 등이 이어졌다. 당시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이 확정적인 사실인 것처럼 꾸민 기사가 떠돌기도 했다.
그러나 보건당국 검사 결과 남성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고, 당국은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가 발생하며 앞으로 이같은 일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해외여행 이력이 있거나 폐렴 등의 증상을 보인 경우 코로나19를 의심했지만,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환자도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근거 없는 소문에 흔들리지 않기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면 보건당국의 방역 대책 역시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칫 응급실에서 갑작스러운 사망 사례가 나올 때마다 코로나19를 의심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그에 맞는 대책을 논의하고 시행하고 있다”며 “지나친 불안보다는 정부의 방역대책을 믿고 협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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