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샵에서 시민들이 갤럭시S20과 갤럭시 Z플립 등 최신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갤럭시 S20은 5G 모델로 출시되며 오는 20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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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중 국내에서 판매할 S20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이 미주 판매용보다 각각 2g씩 가벼운 것으로 확인됐다. 미주 판매용에는 5G(세대) 이동통신용 초고주파(28㎓) 모듈이 들어가지만 국내용에는 탑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S10과 마찬가지로 5G로 3.5㎓ 대역만 지원하기 때문에 이통사가 5G 속도를 더 높일 목적으로 계획중인 28㎓ 망은 사용하기 어렵게 됐다. 이는 삼성전자와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합의한 결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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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0 울트라·플러스, 내수용이 미국보다 2g 가벼운 이유는
삼성전자에 따르면 1억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가 달린 S20울트라는 28㎓ 대역을 지원하는 5G 모델의 무게는 222g이지만 그렇지 않은 모델은 220g이다. S20플러스도 마찬가지로 186g과 188g, 2g 차이가 난다. S20 기본형 모델은 내수용이나 미주 판매분 모두 28㎓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163g으로 무게가 같다.
삼성전자 글로벌뉴스룸의 갤럭시S20 시리즈 스펙시트. mmWave 5G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 2g 더 가볍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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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에 280억 번 진동하는 28㎓는 현재 5G로 쓰이는 3.5㎓ 대역과 비교해 훨씬 더 빠른 속도를 구현한다. ‘밀리미터 웨이브(mmwave)’라는 별칭 역시 상대적으로 고주파(28㎓)를 써 빠른 속도를 내지만, 진폭은 밀리미터 단위로 작기 때문에 붙여졌다. "3.5㎓ 대역과 28㎓ 대역을 함께 서비스해야 소비자가 진정한 5G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는 주장이 학계나 IT업계서 나오는 이유다.
28㎓는 전파 도달 범위가 짧아 망 구축 비용이 3.5㎓보다 더 많이 들어간다. 정부 주도의 5G 전국 상용화에 발맞춰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냈던 국내 이통사 입장에선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일부 대도시 위주로 5G 상용화를 시도한 미국 통신사업자(버라이즌·AT&T·T모바일·스프린트)의 경우, 시카고·미니애나폴리스 등부터 mmwave를 서비스했다.
삼성전자도 국내의 5G 네트워크 환경을 반영해 28㎓ 지원 모듈을 탑재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mwave는 국가별 5G 네트워크 구축 환경에 따라 지원 여부가 결정되는데 국내에서는 현재 해당 망 구축이 더뎌 모듈 자체를 탑재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mmwave 용의 안테나를 별도로 탑재하면 제품 원가도 오르고 무게도 늘어난다.
갤럭시S20울트라(아래)와 아이폰11프로의 뒷면 카메라 모듈 부분.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촬영했다. 김영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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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3.5㎓망 주력, 28㎓망은 투자비 부족"
S20 기본형의 경우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mmwave 지원이 안 되고, mmwave용 안테나를 탑재할 공간도 부족하다. S20은 화면이 6.2인치로, S20플러스(6.4인치)는 물론 화면이 7인치에 가까운 S20울트라(6.9인치)보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노트20부터 국내에서 mmwave를 지원할 계획이다. mmwave와 달리 LTE와 기지국 장비부터 따로 쓰는 5G 독립모드(SA)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망 설치 상황에 따라 즉시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5G는 기지국 장비를 LTE와 함께 쓰는 비독립모드(NSA)로 서비스 중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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