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맞서 독립 노선을 걷는 대만을 겨냥해 고강도 무력시위에 나서자 미국이 강력한 견제와 함께 경고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왕딩위(王定宇)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전날 오전 페이스북에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기지에서 이륙한 미 해군 해상초계기 P-3C가 대만 최남단인 어롼비(鵝鑾鼻) 인근 해역을 비행한 후 다시 가데나 기지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왕딩위 입법위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
왕 입법위원은 이어 당시 어롼비와 P-3C 초계기의 거리는 70해리(약 129㎞)~80해리(약 148㎞)였다고 부연했다.
연합보는 장징(張競) 중화전략학회 연구원을 인용해 전날 대만 남부 해역에 나타난 군용기는 P-3C가 아닌 신호정보(시긴트) 수집 및 정찰을 담당하는 정찰기 EP-3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만 국방부는 대만 주변 해역 및 공역에 대한 정보감시 정찰을 통해 이 같은 상황을 모두 파악해 즉각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과 10일 이틀 연속으로 폭격기와 전투기를 포함한 중국 공군 군용기들이 대만 해협을 건너 대만 인근 바다를 관통해 서태평양 지역을 오가는 비행 훈련을 했다.
대만 공군은 중국군의 군용기들이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넘어 대만 쪽으로 다가오자 즉각 F-16 전투기들을 발진해 대응 비행에 나섰다.
12일에는 미 공군 특수작전기 MC-130J 코만도2 한 대와 B-52H 2대가 각각 대만해협과 동부 공역에 출현해 비행했다.
미 공군 B-52H 전략폭격기 |
한편 대만 FTV는 당시 P-3C가 식별번호(Tail Number)를 'HELLO'로 수정했다면서 이는 미군의 호의를 표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12일 MC-130J와 B-52H 외에도 미 해군의 P-8A 대잠초계기(포세이돈)와 EP-3 정찰기도 출현했다고 부연했다.
미 해군의 대잠초계기 'P-8A 포세이돈' |
그러면서 13일에도 P-3C 외에도 미 공군의 RC-135 전자정찰기도 활동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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