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팻감 攻防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준결승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타오신란 七단 / 黑 박정환 九단

조선일보

〈제4보〉(49~60)=타오신란은 2019년 삼성화재배 본선 16강전서 커제를 꺾은 경력이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커제는 당시 뜻밖에도 고전 끝에 시간패를 기록하고 탈락했다. 타오신란은 박정환에게도 약하지 않다. 2018년 중국 갑조리그서 처음 만나 흑으로 불계승했다. 이 바둑은 박정환으로선 설욕전에 해당하는 셈. 타오신란은 또 이세돌에게도 3승 1패로 앞선 전적을 갖고 있다.

백은 좌하귀 보강을 미루고 △에 치중해 상대 응수를 본다. 이 장면서 흑 최선의 대응은 49 붙임이다. 계속해서 백이 '가'로 젖히는 것은 '라'까지 부호순으로 귀에서 아무 수도 나지 않는다. 50은 좌하귀 패싸움에 대비한 간접 보강. 흑은 더 참지 못하고 51로 백 대마의 목에 비수를 겨눈다. 크게 공격하겠다는 수. 53까지 마침내 패싸움이 시작됐다.

54로 붙이는 팻감에 흑 55, 57이 강수였다. 백이 참고도 1로 보강하면 좌하귀 패를 해소하고 우상변은 8까지 타개하겠다는 뜻. 백도 이것은 불만이라고 보고 58로 먼저 젖혀간다. 지금도 흑은 연결을 위해선 59가 불가피하다. 60으로 따내 54는 훌륭한 팻감 역할을 수행한 셈. 흑은 이 패싸움을 감당할 수 있을까. (60…□)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