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천심사 면접을 앞두고 욕설을 섞어 여권 인사를 비난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다.
민 의원은 1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 씨XX 잡 것들아!"라고 시작하는 3004자 분량의 시(詩)를 인용했다.
민 의원은 "그 누구의 글이라도 정말 절창이지만 김지하 시인의 글이라고 하는데 아직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직접 쓴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시에는 문재인 대통령,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여권 주요 인사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 대통령에 대해선 "문재인X 재산이 까뒤집혀 지는 날 그놈이 얼마나 사악하고 더러운지 뒤늦게 알게되고, 그날이 바로 니X들 은팔찌 포승줄에 지옥 가는 날임도 다시 한번 알게 된다"라고 폭언했다.
전직 대통령들과 관련해서도 "아, 그때 후광인지 무언지 김대중 같은 X, 대도무문이란 김영삼 같은 X, 개무시로 쪽무시로 나갔어야 했는데!"라고 비난했다.
1960년 4·19 혁명에 도화선이 됐던 김주열 열사에게 "달포 뒤 바다에서 건져낸 시신이 물고기도 눈이 멀어 말짱하게 건사된게…"라고 했다. 고 노회찬 전 의원을 두고 "투신에 피 한방울 튀지 않은 기적"이라고 하는 내용도 있다.
이 게시물의 원본은 지난 2018년 인터넷에서 돌았던 '김지하가 토(吐)할 것 같다'라는 작자 미상 시로 추정된다. 민 의원이 올린 시에는 "4·15 총선거에서 뭉치자"는 내용이 포함되는 등 수정된 부분도 다수 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
정치권은 이런 게시물을 올린 민 의원을 거세게 비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 의원이 구가하는 욕설은 자신이 좋아하는 태극기 세력의 집회나 극우 유튜브 방송으로 가면 얼마든지 들을 수 있다"며 "민 의원에게 어울리는 곳은 그런 이들이 옹기종기 모이는 저잣거리지 국회는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진보 논객으로 활동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논리적 비판을 할 능력이 없으니 쌍욕을 하는 것"이라며 "함량에 미달하는 분들은 정치계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