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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5세대 이동통신

주로 오피스·아파트인데…5G테스트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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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구의역 일대에 5G 테스트베드를 조성해 도시를 재생하겠다고 나서 논란이다. 3~4년 내로 대규모 업무시설·아파트가 들어설 곳에 5G 테스트베드를 만들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11일 서울시는 향후 5년간 200억원을 투입해 구의역 일대 18만㎡를 도시재생한다고 밝혔다. 구의역 북쪽인 '미가로'(광진구의 대표적인 음식문화거리) 상권을 활성화하고, 구의역 남쪽인 KT 용지(옛 서울동부지방법원과 검찰청 용지, 자양1재정비촉진구역)에 5G 관련 테스트베드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도시재생지 총 면적은 18만㎡다.

문제는 구의역 남쪽인 KT 용지(자양1구역)다. 지난해 12월 말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은 자양1구역은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행정·숙박·업무·주거 등의 복합타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고 34층 높이의 호텔과 오피스텔 등 상업·업무시설, 그리고 아파트 7개동, 총 1363가구(임대주택 432가구·행복주택 300가구 포함)를 짓는다.

서울시는 이 자양1구역과 연계해 5G 테스트베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자양1구역 업무시설에 KT 계열사가 들어오는 만큼, 이와 연계해 리빙랩(실험실) 등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5G를 통해 어떤 것을 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인 상태다. 구의역 남측 절반 이상에 아파트(10개동 중 7개동)가 들어서 대규모로 테스트베드를 조성할 공간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암 5G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만 해도 용지 면적이 1.9㎢에 달한다. 이는 구의역 일대(18만㎡)의 10배다. 서울시는 상암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 위해 그동안 43억원을 투입해 영상감지기, CCTV, 관제센터 등을 만들었는데, 구의역 일대엔 이 같은 것을 구축하기 위한 용지가 없다. 서울시가 KT 계열사가 구의역 일대에 입주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짜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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