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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로 주가 고공행진이 예상됐던 통신주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통신사간 5G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 출혈이 있었으나, 올해부턴 가입자당매출(ARPU) 턴어라운드를 예상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통신업종 지수는 전일 종가 기준 올해 들어 3.26% 감소했다. 코스피 지수가 같은 기간 1.69%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세 흐름을 이어간 셈이다. 통신주들은 작년 4분기 실적으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낸 반면, SK텔레콤은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KT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신주들은 5G 경쟁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동반 하락했다"며 "5G의 초기 대응이 늦어서 뒤늦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한 SK텔레콤의 마케팅비 부담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텔레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사들은 잇따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40만원→33만원), 한화투자증권(33만원→30만원), KTB투자증권(35만원→32만원) 등이 목표가를 낮췄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략상 SK텔레콤의 경우 매수를 한 템포 미룰 것을 권고한다"며 "배당 수익률이나 기업가치 측면으로 볼 때 현 주가가 더이상 하락하기 어려운 바닥인 것은 분명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G 가입자 모집 속도가 둔화돼 가입자당매출 상승 속도 역시 둔화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당분간 마케팅비와 감가상각비는 증가 추세가 이어져 올해 2분기까지 실적 개선은 미미하게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신주들은 가입자당매출 상승 속도가 마케팅비와 감가비 상승보다 빠르게 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무선 부문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통신 3사 모두 LTE 초기와는 달리 무선의 부진을 상당부분 상쇄해 줄 수 있는 규모의 유선·기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기 때문에 5G 초기 투자 부담에 따른 이익 감소 현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3사 모두 무선 포함 전체 이익은 올해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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