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참모' 커들로 "EU와의 무역협상 중 車관세 보류"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래리 커들로(사진)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유럽산(産)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와 관련, “EU(유럽연합)와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우리가 선의의 노력을 하는 동안 (자동차 관세 부과에 대한) 전체 논의는 보류된 상태”라고 말했다. 즉, EU와의 무역협상 와중에는 자동차 관세를 매기지 않겠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인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언급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미국 측은 무역협상이 성과가 없으면 유럽산 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지속적으로 위협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이른바 다보스 포럼 참석 중이던 지난달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EU와 무역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유럽산 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동안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내세워 EU와 한국, 일본 등 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 법엔 외국산 상품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미국은 원래 지난해 5월17일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릴 계획이었다. 그러다 당지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포고문을 통해 해당 결정을 180일(작년 11월13일) 연기했으며, 지금까지 최종 관세 부과 여부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