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호건 무역 담당 유럽연합(EU) 집행위원[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무역 수장 격인 필 호건 무역 담당 집행위원이 미국 측과 "유용하고 건설적인" 회동을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한 EU 관리의 말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전했다.
호건 집행위원은 전날 미국 워싱턴을 찾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비롯한 미국 고위 관리들과 만나 양측간 무역 의제를 논의했다.
EU가 미국과의 무역 긴장 완화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향후 추가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이 EU 관리는 말했다.
호건 집행위원의 이번 미국 방문은 그가 지난달 중순 워싱턴을 찾아 라이트하이저 대표 등을 만난 지 한 달도 안돼 이뤄진 것이다.
미국이 유럽을 겨냥한 관세 부과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EU는 앞서 양측이 합의한 대서양 무역전쟁 '휴전'을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U와 미국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각종 무역 현안을 두고 마찰을 빚었다.
그러다가 2018년 7월 장클로드 융커 당시 EU 집행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을 중단하고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후 별다른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내세워 EU를 포함해 외국산 철강 제품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각각 25%와 10% 관세를 부과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도 EU가 이른 시일 내 협상에 합의하지 않으면 자동차 등 EU의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EU는 EU 차원의 대응을 경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양측간 무역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긴장 완화 방안을 모색해왔다.
블룸버그는 호건 집행위원장이 EU 측의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기 전에 먼저 트럼프 행정부가 수용할 제안이 무엇일지에 대한 좀 더 분명한 신호를 파악하려 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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