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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원년이었던 지난 한 해 이동통신 3사의 성적표는 동일하게 ‘매출은 증가, 영업이익은 감소’였다. 고가 요금제 위주인 5G 가입자 증가로 매출이 올라간 효과는 봤지만, 동시에 5G 기지국 구축 등 네트워크 투자와 가입자 유치 경쟁에 따른 마케팅비 급증이 수익성 발목을 잡았다. 5G 가입자 기반이 어느 정도 확보됐고 출혈 경쟁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올해부터는 이통 3사의 본격적인 수익모델 확보 움직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7일 SK텔레콤은 2019년 매출 17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1,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상승하며 사상 최대 연매출 기록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7.6% 줄었다. 같은 날 공개된 LG유플러스 성적표는 매출 12조3,820억원, 영업이익 6,862억원으로, 매출은 5.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4% 감소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KT도 매출은 3.8% 증가한 24조3,42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1,510억원으로 8.8% 줄었다.
이통 3사가 지난해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집행한 설비투자(CAPEX) 합산 규모는 8조7,807억원(전년 대비 60% 증가)에 달한다. 마케팅 비용으로도 회사별로 5.5~18%씩 증가해 총 8조542억원을 썼다. 5G 상용화에 따른 광고선전비와 더불어 휴대폰 보조금으로 지급되는 공시지원금, 가입자 유치 매장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을 경쟁적으로 올린 결과다. 많은 비용을 치르고 이통 3사가 확보한 5G 가입자는 약 470만명이다.
올해부터 3사는 인공지능(AI) 서비스 등 신사업 경쟁을 본격화한다. 올해도 수조원의 네트워크 투자는 지속할 수밖에 없어 뚜렷한 사업 모델을 빨리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미디어), ADT캡스(보안) 등 자회사와 5G를 결합해 차세대 미디어, 무인주차ㆍ지능보안 등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스마트팩토리, 실감형 미디어 등을 미래 사업으로 점 찍었고,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인수한 LG헬로비전(옛 CJ헬로)과 융·복합 서비스 발굴에 나선다. 올해는 현재 5G 전국망에 활용 중인 주파수보다 대역이 높아 초고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28기가헤르츠(㎓) 대역 상용화도 앞두고 있어 기업간거래(B2B) 상품도 다양하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올해는 소모적인 경쟁을 하지 않고 서비스 차별화와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이동통신과 신사업 두 축을 성장 엔진으로 삼아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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