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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도장 찍은 EU-英, 美에 안보·무역협력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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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외교·안보대표 美 방문

英, FTA 협상 앞두고 관세 인하·단순화 방안 추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권재희 기자]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결별한 EU와 영국이 미국을 상대로 각각 구애에 나섰다. EU 외교ㆍ안보, 무역 수장이 나란히 미국을 방문해 대서양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가 하면, 영국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앞두고 관세체계를 정비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유럽대외협력청(EEAS)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ㆍ안보 대표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보렐 대표의 방미는 지난해 10월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보렐 대표는 미국에 머물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을 만난다.


보렐 대표가 논의할 의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중동평화안이나 이란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보다 EU의 지역 안보협력에 무게가 실린다. EEAS는 이번 방문과 관련해 "외교 정책을 놓고 EU와 미국이 최근 이견을 보였지만, 오랜 기간 공통의 가치와 이해에 기반해 협력의 역사를 수립하겠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EU의 무역 부문을 책임지는 필 호건 무역 담당 집행위원도 이날 별도로 워싱턴을 찾았다.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3주 만이다. 호건 위원은 디지털경제 콘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일정을 바꿔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U는 호건 위원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EU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힘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스타브로스 램브리니디스 주미EU 대사는 "과거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EU는) 미국과 윈윈 관계를 세우는 것과 관련해 진지한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미국과의 FTA 협상을 앞두고 관세 전반을 손보는 방안을 추진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리즈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 관세 인하를 골자로 하는 브렉시트 이후 새로운 무역협상 목표를 공개했다. 트러스 장관은 "포괄적이고 상호 도움이 되는 관세인하를 통해 영국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선택권을 넓히고 영국 기업의 미국시장 접근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세 인하 및 단순화 작업은 관세를 2.5% 미만으로 줄이거나 복잡한 관세를 반올림해 5%, 10% 등으로 단순화시키는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서는 관세 완전 철폐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영국 상품의 수출 증대를 겨냥한 것이지만 미국 등에서의 수입 확대 효과도 있다. 미국은 2018년 기준 영국 수출의 19%, 수입의 11%를 차지한다. EU를 제외할 경우 영국은 미국의 최대교역국이다.


다만 미국은 식료품과 의약품 등의 분야에서 영국을 압박하고 있어 영국의 구애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식품관련 영국 수입기준을 낮추는 한편 의약품과 의료장비에 대해서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러스 장관은 영국 기업들과 다음 달 5일부터 만나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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