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해 18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연매출을 기록했다. 미디어, 보안 등 자회사들의 성장 덕분이다. 매출 상승에는 성공했지만 5G 상용화 원년이었던 지난 한 해 급증한 네트워크 투자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7일 SK텔레콤은 2019년 매출 17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1,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6% 줄었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자회사 실적을 제외하고 SK텔레콤 별도 성적표만 떼어 보면 ‘5G 보릿고개’ 영향이 컸다. 별도 기준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11조4,16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조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폭이 27.3%에 달한다. 5G 기지국 구축 등 투자 비용이 증가하고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마케팅 비용 역시 급증한 탓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사용량과 5G 가입자 증가 추세로 이동전화 매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매출은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진한 성적은 미디어, 보안 등 사업이 메꾸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IP)TV 사업 매출이 가입자 확대 및 콘텐츠 이용 증가로 전년 대비 10.7% 늘어난 1조2,98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가입자가 46만4,000명 늘어 총 519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보안 자회사인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사업은 17.4% 증가한 1조1,9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커머스 사업을 맡고 있는 11번가와 SK스토아는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역량을 다지고 있다”며 “올해 이동통신(MNO) 부분 재도약을 노리고 신사업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아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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