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자 92%가 잉글랜드 거주…런던에만 100만명
런던 옥스퍼드가를 지나가는 사람들 [EPA=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내 머물고 있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주민 중 270만명이 브렉시트(Brexit) 이후에도 영국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는 권한이 승인됐다. 현재까지 6명만 영국 정부로부터 승인이 거부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내 EU 주민이 브렉시트 전환기간이 완료되는 올해 말 이후에도 영국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오는 6월 말까지 등록절차를 마쳐야 한다.
신청자는 신원과 영국 내 거주 사실을 증명해야 하며, 형사재판에서 12개월 이상의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다만 관련 지침에는 형사재판 유죄 사실만으로 신청이 판단돼서는 안 된다고 나와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270만명 이상이 영국 내 거주권한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1만2천950명은 신청 무효 또는 철회됐고, 3천280명은 효력이 없는 신청으로 분류됐다.
범죄 경력 등으로 신청이 거절된 이는 6명에 불과하다고 영국 정부는 밝혔다.
거주권한 승인을 받은 270만명 중 58%는 이미 5년 이상 거주해 정주 자격을 갖췄고, 나머지는 임시 거주권한을 부여받았다. 이들은 영국에서 5년 이상 거주한 뒤 다시 정식으로 거주 권한을 받을 수 있다.
신청자 중 전체의 14%인 38만6천570명은 18세 이하였고, 2%인 5만9천100명은 65세 이상이었다.
국적별로는 폴란드인이 51만2천310명으로 가장 많았고, 루마니아인이 43만5천690명, 이탈리아인 29만990명 등이었다.
대부분의 신청자인 전체의 92%는 잉글랜드에 거주했고, 스코틀랜드 5%, 북아일랜드와 웨일스 각 2%였다.
약 100만명은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런던의 뉴엄 자치구에서 6만8천510명이 신청해 가장 많았고, 런던 외에서는 버밍엄(5만7천340명)에서 신청자가 최대를 기록했다.
영국 정부는 현재 350만명의 EU 회원국 주민이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중 300만명이 이미 신청했지만 50만명은 아직 관련 절차를 밟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이번 거주권한 등록 절차가 "영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획"이라며 "EU 주민들은 앞으로 수십년간 그들의 권리를 입증할 수 있다. EU도 비슷한 계획을 채택할 때"라고 촉구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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