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기차편 등 이용한 EU 회원국 여행은 이전처럼 가능
브렉시트 기념주화 300만개 발행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31일 오후 11시(그리니치표준시 31일 오후 11시, 한국시간 2월 1일 오전 8시)를 기해 단행될 예정인 가운데 이에 수반될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렉시트와 함께 현재 진홍색인 영국의 여권 디자인은 다시 파란색으로 바뀌게 된다.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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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브렉시트가 단행과 동시에 11개월간의 전환(이행) 기간에 돌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는 이전과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지만, 달라지는 점도 있다.
30일(현지 시각) BBC에 따르면 영국은 브렉시트와 함께 EU의 모든 정치 분야 기관·기구에서 물러나게 된다. 또 나이절 패라지, 앤 위드컴 의원 등 73명의 영국 의원은 자동으로 유럽의회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영국 장관들 역시 어업 제한 구역 설정을 비롯해 포괄적 사안을 결정하는 EU 회의에 더는 참석할 수 없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앞으로는 EU 정상회의에 다른 EU 회원국 지도자들과 함께 참석하기를 원할 경우 특별 초청을 받아야 한다.
무역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는 영국이 상품·서비스 구매 및 판매와 관련한 새로운 규정 마련 시 전 세계 국가들과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EU 회원국으로 있는 동안에는 미국, 호주 등 EU 역외 나라와의 공식 무역 협상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영국이 독립적으로 무역 정책을 마련할 수 있게 돼 자국 경제 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전환 기간 동안 영국인들은 항공, 선박, 기차편을 이용해 예전처럼 EU 회원국으로 여행할 수 있다. 출입국 수속 시 영국인들은 EU 창구에 여전히 줄을 설 수 있다. EU 회원국에서 영국인에게 적용되는 '유럽의료보험카드'(EHIC) 역시 전환 기간 사용할 수 있다.
영국 운전면허도 같은 기간 EU 회원국에서 이전처럼 통용되며 이동의 자유와 EU 회원국에 거주하는 영국인들의 연금 수령 역시 보장된다고 BBC는 덧붙였다.
현재의 진홍색 여권 디자인은 도입된 지 30여 년 만에 다시 파란색으로 바뀌게 된다. 파란색 여권은 1921년 영국 여권에 처음 도입됐다. 당시 여권은 파란색 겉표지에 문자는 금색이었다. 이러한 디자인은 1988년까지 지속됐다. 새로운 여권 색깔은 여러 달에 걸쳐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의 진홍색 여권 역시 당분간 계속 통용될 전망이다.
브렉시트에 맞춰 50펜스(약 750원)짜리 기념주화 300만개도 발행한다. 주화에는 브렉시트 단행일과 "모든 국가에 평화, 번영, 우정을"이라는 문구가 들어간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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