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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GS칼텍스의 에너지, 이소영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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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GS칼텍스 이소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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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GS칼텍스가 1라운드 전승을 달린 모습을 되찾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소영(26)이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GS칼텍스는 1라운드에서 5전 전승을 기록했다. 다섯 경기 모두 승점 3점을 따내는 완벽한 분위기였다. 2라운드에서도 첫 경기(IBK기업은행 2-3패)를 내줬지만 곧바로 흥국생명에 3-2로 이기면서 연패를 모면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이소영이 오른 발목과 발등을 다쳤다. 결국 3라운드에선 1승(4패)을 챙기는 데 그쳤다. 순위도 3위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소영이 합류한 4라운드 들어 GS칼텍스가 날아오르고 있다.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3-0(25-18, 29-27, 25-17)으로 제압했다. 3연승을 기록한 GS칼텍스는 12승7패(승점36)를 기록하면서 흥국생명(10승9패, 승점35)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선두 현대건설(15승4패, 승점40)과 격차도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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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이소영은 KGC인삼공사전에서 복귀 후 가장 많은 17점(블로킹 1개, 서브득점 2개)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50.00%로 높았다. 주포 메레타 러츠(20점)에 비해 성공률은 높았고, 득점도 거의 비슷했다. 이소영의 전매특허인 후위 수비도 눈부셨다. 이소영은 "조금씩 리듬감을 찾아가고 있다. 아직 서브 리시브가 예전처럼은 안 되고 있다"며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긴 한데, 자신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소영이를 벤치에서 보고 있으면 편안하다"고 말했다. 미들블로커 한수지도 "소영이가 팀에서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득점적인 부분은 물론 수비나 리시브까지 없을 때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돌아와서 좋다.) 1라운드 때 우리 팀 느낌을 찾으면서 더 안정적으로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차 감독의 기대치는 더 높다. 차 감독은 "한 번 (경기감각이) 떨어져도 올라올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리시브, 수비, 공격 모두 어느 정도는 한다. KGC인삼공사를 낮게 보는 게 아니라 강팀에 기량을 발휘해야 더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래도 GS칼텍스가 빠르게 2위로 올라온 건 이소영이 없는 동안 박혜민, 한송희, 권민지, 박민지(IBK기업은행으로 이적) 등 백업 아웃사이드히터들이 잘 버텨줬기 때문이다. 이소영은 "후배들이 잘 버텨줘서 지금까지 순위를 유지한 것 같다. 경기를 뛰면서 경기력이 올라오면 우리 팀한테도 플러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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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경기에 결장하는 동안 이소영의 마음도 편하지만은 않았다. 차상현 감독에게 빨리 복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차 감독은 완쾌된 다음에 운동할 것을 권했다. 이소영은 "완전한 복귀는 아니더라도 맨투맨 훈련을 하면서 감을 찾고 싶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다 낫고 나면 해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사실은 너무 운동을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V리그 여자부는 최근 하위권팀들의 경기력이 올라가면서 매경기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GS칼텍스도 이제 봄배구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타이밍이다. 이소영은 "지금처럼 분위기를 떨어뜨리지 않고, 가다 보면 마무리까지 좋게 하지 않을까"라고 에둘러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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