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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미투1호' 김은희 "원종건, 한국당 영입됐다면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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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미투' 처음 시작한 테니스 김은희 코치가 지난해 1월 경기도 고양시 성사체육공원 테니스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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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2차 영입인재 원종건 씨의 ‘미투 의혹’ 후폭풍이 거세다. 이와 관련 한국당 영입인재인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씨는 “자격과 자질이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페미니즘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보고, 해당 여성 입장에서는 정의를 구현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원씨는 민주당 영입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페미니즘 이슈는 21대 국회가 반드시 해야할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 한국당도 원씨를 영입하려 했던 것에 관해 김씨는 “그랬다면 아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29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 섣불리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해당 여성도 자신과 비슷한 마음으로 힘들게 입을 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내 경우도 가해자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16년 만에 신고를 하게 됐다”며 “다른 일을 했다면 그렇게까지 충격받지 않았을 텐데 아이들에게 또 다른 피해가 갈까봐 걱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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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단체 나우(NAUH)의 지성호 대표(오른쪽)와 체육계 미투 1호인 김은희 씨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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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씨는 “해당 여성도 원씨가 언론에 나와서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고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저건 원종건의 진짜 모습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결심과 용기를 냈을 것"이라며 “본인의 개인적인 복수심이나 악감정보다는 자질 없는 사람이 그런 자리에 있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초등학생 때인 2001~2002년 당시 테니스 코치 A 씨에게 성폭력 피해를 봤다. 2016년 A 씨가 체육 지도자로 활동하는 것을 알게되고 나서 김씨는 A씨를 고소했다. A 씨는 대법원에서 징역 10월형이 확정됐다.

김씨는 또 “폭로하는 순간 당사자에게 돌아오는 것들이 있다. 왜 이제 말하냐, 다른 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공격"이라며 “폭로 이후의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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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씨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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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이날도 원씨에 대한 비판를 이어갔다. 한국당 여성의원 등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씨는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논란 자체에 대해서만 영혼 없는 사과에 그쳤다”며 “페미니즘 이슈를 정책과 법안으로 연결하는 게 국회의 숙명이자 시대정신이라 말했던 것은 뻔뻔함을 넘어 후안무치함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사적인 영역’이라고 치부하기까지 했다. 사태 인식 수준에 대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도 했다.

미투 논란이 불거지자 원씨는 2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영입인재 자격 반납과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원씨는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다.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는 28일 원씨를 강간,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카메라등 이용 촬영죄)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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