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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펀드가 뭐야? 도주한 부사장은 어디에? 궁금증 다섯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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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라임 사태가 설 연휴 직전까지 자본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라임 사태는 뭐고, 어떤 문제점이 있어 이렇게까지 시끄러운 걸까. 잠적했다던 부사장은 누구고, 지금 문제를 해결하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할까? 라임 사태와 관련된 5가지 궁금증을 모아봤다.



라임펀드가 뭐길래



라임펀드는 라임자산운용(이하 라임운용)이 만들어 운용하는 사모펀드를 말한다. 라임운용은 지난해 7월 말 기준 사모펀드 설정액 5조9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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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펀드 환매 연기 사태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펀드 환매 연기 사태를 설명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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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해 7월 라임운용이 코스닥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면서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후 라임운용에 대규모 환매 요청이 빗발쳤고, 라임운용은 지난해 10월 자신들이 운용하는 일부 펀드에 대해 환매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라임운용이 당시 환매를 연기한다고 밝힌 펀드는 플루토 펀드(사모채권 투자), 테티스 펀드(메자닌 투자), 무역금융펀드 등 3개 모펀드와 여기에 투자한 157개 자펀드 1조5587억원어치다.

라임운용은 지난 15일 또 다른 모펀드 '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와 이에 투자한 16개 자펀드를 추가 환매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앞서 환매 연기된 문제의 펀드 등에 재투자한 사실이 알려져 '펀드 돌려막기'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로써 현시점에서 환매 연기된 자펀드의 숫자와 설정금액은 총 173개, 1조6679억원으로 불어났다.



뭐가 잘못됐나



당초 라임 사태는 라임운용의 유동성 문제에서 주로 비롯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라임운용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미국 헤지펀드의 운용사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이 폰지사기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자산 동결 조치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펀드 투자처에 대한 의구심도 함께 부각됐다. 라임운용은은 6000억원대 무역금융펀드의 약 40%를 IIG 헤지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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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오른쪽)와 이종필 전 부사장이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펀드 환매 연기 사태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펀드 환매 연기 사태를 설명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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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운용 부사장이 잠적한 사실도 사태를 키운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이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서 벌어진 800억원대 횡령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던 지난해 11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응하고 돌연 잠적했다.

라임운용의 최고운용책임자(CIO)였던 이 전 부사장은 2015년 말 라임운용에 합류한 인물로, 이번에 문제가 된 라임 펀드를 전부 기획하고 관리했다. 라임운용이 코스닥 좀비기업의 부실자산을 대량 매입하고, 이 과정에서 채권의 보유 한도 규정을 피하기 위해 다른 회사 명의로 매입하는 '파킹거래'를 일삼았다거나 '펀드 돌려막기'로 수익률을 관리했다는 등 최근 부각된 부정 의혹 핵심에도 이 전 부사장이 있다.



이종필은 어디갔나



이 전 부사장이 어디로 갔는지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이 전 부사장이 캐나다 국적자고, 두 달 넘도록 검찰의 추적을 피해 잠적했다는 데 비춰 해외 도피설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다. 최근 일부 언론에선 이 전 부사장의 출입국 이력이 없다며 이 전 부사장이 국내에 체류 중일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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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CIO)이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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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준 대표는 최근 중앙일보에 이 전 부사장의 거취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전 부사장이 회사에도 아무런 언질을 하지 않고 돌연 잠적해버렸다는 것이다. 금감원 담당자도 "검찰이 모르는 이종필의 거취를 우리가 어떻게 알겠냐"고 했다.

문제가 된 라임 펀드의 운용 총괄을 전부 도맡았다는 점에서 이 전 부사장은 사태 해결의 실마리로 지목받는다.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 이 전 부사장을 두고 금융권에선 '배후설', '처리설' 등 별별 소문이 다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여태 뭐했나



금감원 책임론도 불거진다. 금감원은 라임운용 편법거래 의혹이 처음 제기된 직후인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검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5개월여가 지난 여태까지 별다른 검사 결과나 실효성 있는 조치안을 내놓지 못했다. 검사에 돌입한 뒤로 같은 해 11월 15일 이 전 부사장이 잠적하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이 전 부사장 한 사람도 제대로 단속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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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에 "지금은 뭘 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하고 있는 게)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2일에 라임운용에 대한 검사가 다 끝났으며 이후 라임운용이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그에 대한 대책과 일정을 조정하거나, 11월 3일부터 시작된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기준가격에 반영(상각)하도록 하는 일의 진행을 돕고 있다"며 "금감원이 무슨 대책을 만들고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판매사들은 금감원이 이 문제에서 손을 빼려 한다고 주장한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금감원이 삼일회계법인 실사 및 가치평가 뒤에 숨어 자기는 책임소재에서 빠지려고 한다"며 "실사 결과를 빨리 적용해 펀드 가입자들의 손실을 대충 확정해놓고 손실 확정에 뿔난 가입자들과 은행 간 불완전판매 갈등을 조장해서 자기들의 감독 책임을 묻히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누구는 우리에게 그동안 아무 결론도 안 내고 있다면서 늑장 대응한다고 지적하고, 또 다른 누구는 빨리 실사 결과를 반영해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투자 가치를 알려주려는 데 대해 성급하다고 지적한다"며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려는 우리도 고충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지금의 문제 해결 방법을 두고는 크게 두 가지 입장이 엇갈린다. 먼저 금감원을 중심으로는 빠르고 정확한 기준가격 반영(상각)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래서 고객들이 자신의 펀드 수익률을 정확하게 인지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언제 얼마를 돌려줄 수 있는지 이른 시일 안에 명백히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한 해결방안"이라며 "삼일회계법인 실사 결과를 토대로 라임운용이 적정한 기준가격을 산정해 펀드에 반영(상각)하는 게 고객들을 위하는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라임운용이나 판매사들은 상각은 효과가 작고 부작용만 크다며 우려한다. 현시점에서 삼일회계법인 실사를 토대로 상각을 진행해 펀드 손실율을 확정하더라도, 실제로 펀드가 투자한 자산에서 투자금을 회수하기 전까지는 고객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줄 수는 없다는 점에서 그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상각 대상이 된 투자기업들이 도덕적 해이에 빠진다든지, 상각 대상이 기업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실제 사업 내지 자금 운용에 악영향을 받아 회수율이 오히려 더 낮아질 수 있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라임운용 관계자는 "만기가 남아있는 자산을 미리 상각할 이유가 있냐는 데 대한 의문을 지울 수 없다"며 "현재 투자금 회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투자자산의 만기가 도래하면 내부 절차에 따라 상각 여부를 결정하거나 추심을 통해 자산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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