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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2017년 우한 바이러스 유출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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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험한 병원균 연구하는 중국 유일 시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수산시장과 30㎞거리

2004년 베이징서 사스 바이러스 유출 등 전력
한국일보

중국 의료진이 24일 후베이성 우한대학 중난병원의 중환자실(ICU)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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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연구소에서 빠져 나와 변이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당 시설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병원체를 연구하는 곳으로, 이번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된 화난수산시장과 불과 20마일(약 32㎞) 거리다. 과거 중국 연구소에서 바이러스 유출 전력이 있는 터라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신속하고 폭넓은 정보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5일 “중국이 2017년 우한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병원체를 연구하기 위한 시설을 세웠을 때 과학자들은 ‘바이러스가 연구소 밖으로 유출될 수 있다’며 경고했다”고 전했다. 당시 중국이 세운 우한 국립생물안전성연구소는 병원체 위험도 최고수준인 4단계 생물안전성표준(BSL-4)을 충족하도록 설계된 곳이다. 중국 유일의 시설이고, 전세계 54개의 BSL-4 실험실이 있다. 2003년 전세계 774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는 이보다 한 단계 낮은 BSL-3에 해당하는 바이러스다. 2014년 확산된 애볼라 바이러스도 우한 연구소가 다루는 병원체다.

이 연구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최초 발병한 화난수산시장과 20마일 떨어져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바이러스가 시장에서 동물과 사람 간 접촉을 통해 변이를 일으켜 사람 간 전염이 확산되고, 나아가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된 것이 과연 우연의 일치인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우한 연구소에는 인간과 생물학적 특성이 유사한 원숭이에게 백신을 시험하는 등 동물을 이용한 연구시설도 갖추고 있는데, 중국의 연구기준이 미국 등 서구에 비해 느슨한 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물론 연구소가 바이러스 발병 장소와 가깝다고 해서 의심하는 건 지나치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중국은 2004년 베이징 연구소에서 사스 바이러스가 유출되는 사고를 겪은 이후, 한층 강화된 기준에 따라 높은 수준에서 병원체를 연구하기 위해 박차를 가해왔다.

문제는 정보의 개방성이다. 우한 연구소가 문을 열 당시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말하는 것을 보장하지 않는 중국의 문화가 불안한 요소”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연구소는 2017년 개소 당시 BSL-3에 해당하는 프로젝트로 시작해 2018년에는 BSL-4로 등급이 높아졌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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