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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명절 준비에 시장·마트 모처럼 분주…귀경길 낮 고속도로 곳곳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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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고속도로에 늘어선 귀성 차량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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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은 명절 음식을 준비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0여 명씩 줄을 늘어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가게도 드물지 않았다. 맛집으로 알려진 전(煎) 가게 앞에는 설 차례상에 올릴 명태전과 녹두전 등을 골라 바구니에 가득 담은 손님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종로구 통인시장과 광진구 자양시장 역시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경동시장에는 양손 가득 장 본 물건을 들고 걷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대형마트에도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을 고르는 가족 단위 쇼핑객들로 붐볐다. 설 선물로 인기가 높은 홍삼 제품 판매 코너도 활기를 띄었다. 그러나 장을 보는 고객들은 작년보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며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경동시장을 찾은 40대 주부 신 모씨는 "올해는 채소값이 많이 올랐고 다른 재료들도 거의 다 값이 올라 예산을 초과할 것 같다"면서 "차례상은 간소하게 차리고 가족들 식사도 소박하게 만들어 먹으려고 장보기를 많이 줄였다"고 말했다.

대목인데도 경기가 예년만 못하다며 한숨짓는 상인들도 꽤 있었다. 공덕시장에서 35년째 빈대떡 장사를 한다는 이 모씨는 "작년보다 손님이 반으로 줄었다. 가게에 들어왔다가도 전이 비싸다고 돌아가신 분도 여러 명"이라며 아쉬워했다. 통인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소 모씨는 "작년에는 추석 전날 100만원어치를 팔았는데 오늘은 새벽 4시 30분에 출근해서 10시가 되도록 3만원어치 밖에 안 팔렸다"며 답답해했다.

고속도로는 귀성객이 몰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정체를 빚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12시 20분 기준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망향휴게소∼천안휴게소 부근, 남이분기점∼죽암휴게소, 회덕분기점∼비룡분기점 등 합계 길이 82㎞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40㎞ 미만으로 달리고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 목포 방향은 서평택분기점∼서해대교 11㎞ 구간과 당진분기점∼운산터널 부근, 동군산 부근∼서김제 부근 등 39㎞ 구간에서 귀성객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영동 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마성터널 부근∼양지터널 부근, 원주분기점∼원주 부근 등 34㎞ 길이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오후 1시에 승용차로 서울요금소를 출발할 경우 전국 주요 도시까지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6시간 20분, 광주 4시간 40분, 울산 6시간, 대구 5시간 10분, 대전 2시간 50분, 강릉 3시간 50분이다.

도로공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를 고비로 정체가 서서히 풀려 오후 7∼8시께 대부분 구간에서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전국 예상 교통량은 461만대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46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33만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귀경 방향 정체는 오전 11∼12시에 가장 심했다가 오후 5∼6시께 해소될 것이라고 도로공사는 전망했다. 24일 낮 현재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비 또는 눈이 내리고 있어 교통 정체가 더욱 심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녁부터 기온이 낮아지면서 비나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특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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