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후원사인 PGA투어 더CJ컵.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2019~2020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8월말까지 49개 대회를 4억3570만 달러(5056억3천만원)로 개최한다. 전 시즌보다 대회도 늘고 상금액은 무려 3210만 달러(372억5천만원)가 증액되었다.
이번 주에는 캘리포니아에서 14번째 대회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워크데이, 커리어빌더 등이 후원하던 데저트클래식의 신규 PGA투어 신규 후원사가 된 카드 회사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이번 주에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첫 대회 다이아몬드리조트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를 시작으로 11월말까지 33개 대회를 7510만 달러(879억원) 규모로 연다. 상금액은 지난 시즌보다 490만달러(57.35억원)가 늘었다. 다이아몬드리조트는 지난해 LPGA투어 신규 후원사가 됐다.
대체 어떤 기업이나 스폰서들이 매년 이렇게 투어에 참여하고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을까? 그들이 지향하는 고객층, 혹은 사업을 위한 마케팅의 어떤 요소가 골프 대회 개최로 이끌고 있을까? 미국의 남녀 투어 스폰서들을 기업체 별로 살펴봤다.
PGA: 은행과 리조트가 7개씩
세계 최대의 돈이 오가는 PGA투어의 가장 큰 스폰서는 은행이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로 여는 중국 상하이의 HSBC챔피언스, 캐나다의 은행인 RBC는 캐내디언오픈과 헤리티지까지 두 개를 연다. 이밖에 웰스파고, 노던트러스트, 찰스슈왑, 로켓모기지까지 투자은행들이다.
은행과는 사촌 지간인 보험 업종도 5개 회사가 대회를 후원한다. 센트리를 시작으로 파머스인슈어런스, 취히리, 트래블러스에 네이션와이드는 메모리얼토너먼트를 후원한다. 카드업체로는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을 후원하는 마스터카드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다. 금융이라는 큰 항목으로 보면 은행, 보험, 카드사를 합쳐 14개 업체가 골프 대회의 후원사가 된다.
리조트 업체도 미국의 휴양 리조트 윈덤, 그린브라이어까지 7개나 후원사다. 리조트는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 따라서 WGC나 메이저의 같은 기간에 절반 정도의 상금(350만 달러 내외)으로 여는 대회가 주를 이룬다. 중남미에서는 5개 리조트(마야코바, 코랄레스푼타카나, 베라쿠다, 푸에르토리코, 버뮤다)가 후원사다.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은 타이거 재단이 진행하며 현대가 후원한다. |
현대 제네시스를 비롯해 BMW, 혼다까지 자동차 업체가 3개의 대회를 연다. 존디어는 골프장 차량 등을 제조하는 중장비 업체다. 제조업체도 대회를 연다. 페인트 업체인 발스파, 면도 크림을 만드는 바바솔, 사무용품을 만드는 3M 등이다. 식품 기업은 3개사다. 한국의 CJ그룹이 있고, 미국의 세 번째 규모 닭 생산업체인 샌더슨팜스, 코카콜라는 투어챔피언십을 후원한다.
IT쪽으로는 AT&T가 두 개의 대회를 열고, 델이 WGC 대회의 후원사다. IBM은 마스터스의 후원사다. 그밖에 가전업체로는 하와이에서 여는 소니가 있으며, 유통으론 세이프웨이, 심지어 폐기물 업체인 웨이스트매니지먼트까지 골프 대회를 연다. 지난해는 일본 의류업체인 조조타운까지 후원사가 됐다. 그런가 하면 컨설팅업체인 RSM도 대회를 열고, 석유업체인 발레로텍사스도 대회를 연다. 정체가 오묘한 사단법인 프리메이슨은 자신의 이름 대신 슈라이너스아동병원을 내세워 대회를 연다. 항상 중소규모 가을시리즈로 열리다 정규 대회로 규모를 키웠다.
LPGA: 한국 6개, 아시아 전체 14개
PGA투어는 상금 규모로만 보면 PGA투어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그래서 중소 단체와 자동차 등이 보다 다양하다. 우선 자동차는 남자 대회를 여는 브랜드들(BMW, 혼다)이 하나씩 열고 있으며 기아차와 중국 시장에 진출한 뷰익이 역시 대회를 연다. 특이한 건 미국 본토에선 LA의 기아클래식 뿐이고 나머지는 한국, 태국, 중국의 현지 총판에서 연다. 각 지역의 마케팅 차원에서 여는 것이다.
금융업은 남녀 공히 중요한 후원업체다. HSBC, AIG, 한국계 은행인 뱅크오브호프(BOH), 게인브릿지 등 은행권이 후원사이고, CME그룹, 애버딘스탠다드투자(ASI) 등 투자 신탁사도 여자대회를 통해 VIP 마케팅을 한다.
제조업체인 에이서, 화장실용품을 만드는 일본의 토토, 다나, 화학 건설을 합친 다우도 대회를 연다. 골프 리조트를 대회장으로 제공하는 후원사는 지난해 신설된 다이아몬드리조트, 올해 재개한 중국 해남도의 블루베이, 올해 신설된 펠리칸까지 최근 늘었다.
식품업체는 프랑스의 생수업체 에비앙과 한국의 롯데 2개 업체이고 화장품은 메디힐과 퓨어실크 두 개 업체, 유통과 하이퍼 마켓은 월마트와 마이어가 대회 후원사다. 제약업체로는 한국기업인 휴젤, 건강 관리 단체인 참비아가 대회를 후원한다. 대형 교통운송 수단인 캐나다철도(CP), 일본항공(ANA)도 스폰서다. 회계업체 KPMG, 안전 규격과 인증업체인 UL은 2년에 한 번씩 이벤트 대회를 연다.
한국 기업이 후원사인 메디힐 챔피언십. |
PGA와는 달리 LPGA여자 대회는 일본의 자선단체인 ISPS한다가 호주에서 대회를 두 개나 주관하고 있다. 이밖에 대만의 스윙잉스커츠, 미국의 VOA에서 대회를 개최한다. 마이크 완이 커미셔너로 부임한 뒤로 LPGA투어는 글로벌을 표방하면서 미국 영토를 탈피해 오스트랄아시아에 무려 13개의 대회를 연다.
한국(계)업체는 기아, 롯데, 메디힐, BMW, 휴젤, BOH로 6개나 된다. 미국을 제외하고는 한국이 가장 큰 후원국이다. 일본은 ANA, 토토 ISPS한다까지 4개, 중국이 뷰익, 블루베이로 2개, 대만과 싱가포르가 한 개씩으로 아시아 국가의 스폰서들이 14개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아시아 여자 선수들이 잘 할 수밖에 없다.
엄청난 투자가 필요한 PGA투어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현대와 CJ가 PGA투어를 후원한다. 두산은 디오픈의 파트너 중 하나다. 남녀 선수들이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고 그들의 활약상이 자주 노출되는 데는 스폰서들의 후광 효과도 크다. 스타가 있는 곳에 팬이 몰리고, 그들을 위해 기업이 후원하는 상승 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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