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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美함정, 대만해협 올해 첫 통과…中 "하나의 중국 원칙 지켜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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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타이베이=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김철문 통신원 = 지난 11일 대만 총통선거가 독립 노선을 지향하는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올들어 처음으로 미국 해군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재선에 성공한 차이 총통이 중국 정부가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대만에 대한 지지를 재차 표명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대만 연합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조 케일리 미 제7함대 대변인은 이지스급 순양함 샤일로(CG-67)호가 전날 국제법에 따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미국 이지스급 순양함 샤일로(CG-67)
[미 해군 홈페이지 캡처]



케일리 대변인은 이날 미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 사실을 공개하면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 해군은 앞으로도 국제법이 허용하는 어느 곳에서도 비행과 항행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도 전날 미 함정이 대만해협을 남쪽에서 북쪽으로 지나갔다며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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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방부
[대만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국방부는 이어 미 함정이 이 수역을 지나간 것은 통상적인 항행 임무로 대만군은 연합정보 감시 정찰을 통해 당시 주변의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관측통들은 미국이 독립 성향의 차이총통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 군함이 대만 해협을 통과한 정황에 대해 주시하고, 관련 정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 주권과 영토 수호에 관련된 문제로 중미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겅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를 준수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신중하고 적절하게 대만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중미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차이 총통은 지난 14일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은 이미 독립된 하나의 국가"로 중국과의 전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혀 중국 외교부 등이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앞서 미 해군 함정들은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대만해협을 통과해 중국을 자극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구축함 '프레블'과 급유함 '월터 S.딜'이, 7월에는 이지스 순양함 '앤티텀'이 각각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이후 8월에는 상륙수송함 '그린베이'가, 9월에는 다시 앤티텀이 각각 주변 해역을 항행했다. 11월 초에는 미사일 순양함 '챈슬러스빌'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바 있다.

jinbi100@yna.co.kr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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