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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노인 일자리가 이끈 고용 호조에도…홍남기 "작년 일자리 반등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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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취업자 30만1000명…고용률 60.8%, 22년만에 최고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만명 넘게 늘었다. 하지만 늘어난 취업자의 90% 이상인 나랏돈을 쓰는 노인 일자리에서 나왔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은 2년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중앙일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0 공공기관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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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1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1만6000명 늘어난 수치다. 고용률은 60.8%다.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60대 이상 취업자 수가 47만9000명 늘어나며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40대는 12만8000명 줄었다. 20대와 30대는 6만4000명과 3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은 30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고용 쇼크’가 벌어졌던 2018년(9만7000명)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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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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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에서 37만7000명 증가하며 전제 증가폭을 넘어섰다. 30대와 40대에서 각각 5만3000명과 16만2000명씩 줄었다.

실업률은 3.4%로 전년 동기(3.2%)와 비교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는 94만2000명으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3000명 줄었다. 청년층 실업률은 7.3%로 지난해 12월 대비 1.3% 포인트 낮아졌다.

고용률은 지난해 60.9%를 기록했다.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활동인구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40.5%로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 1만5000명 줄었다. 건설업(-2만8000명), 금융 및 보험업(-3만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감소했다. 도소매업의 경우 9만4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의 경우 사상 최장 기간인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취업자가 늘어난 산업은 17만8000명이 증가한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을 비롯해 숙박 및 음식점업(10만명), 예술ㆍ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8만8000명), 농림어업(2만2000명) 등이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지난해는 양과 질 양측에서 모두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인 ‘일자리 반등의 해’였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혁신성장전략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서다. 홍 부총리는“지난해 한 해 고용지표는 연말로 갈수록 회복 흐름이 더욱 공고화했다”며“정부는 작년의 고용 개선 흐름이 올해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총집중하는 한편 제조업ㆍ40대 등 취약분야 개선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용 시장의 회복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통계청장을 지낸 유경준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지난해 고용 수치가 좋아진 건 2018년에 워낙 부진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며 “민간 일자리 창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올해는 지난해 수치가 좋은 데 따른 ‘역(逆)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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