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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여성·가족·근현대사 통찰…'믿고 읽는' 소설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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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4년 만 소설집 '눈 3부작' 선보여

황석영, 철도원 이야기 담은 '마터 2-10' 출간

2018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장편도 국내 상륙

이데일리

소설가 한강(왼쪽부터)·조남주·황석영(사진=연합뉴스·뉴시스·명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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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82년생 김지영’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든 조남주, 한국문학의 대들보 황석영까지. 2020년 서점가에는 ‘믿고 읽는’ 대형 작가들의 신작이 쏟아질 예정이다. 퀴어문학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박상영과 장르문학 작가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정세랑 등 젊은 작가들의 신작도 주목할 만하다.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올가 토카르추크 등 해외 유명작가들의 새 소설도 한국 독자들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대표 작가들의 반가운 신작

가장 눈에 띄는 건 한강 작가의 신작 소식이다. 4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 ‘눈 3부작’은 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과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인 ‘작별’, 지난해 겨울부터 계간지 ‘문학동네’에 연재를 시작한 ‘작별하지 않는다’를 묶은 것이다.

한 작가는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랐다. 2017년에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말라파르테’를 받았다. 2018년에는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죽은 언니의 사연을 다룬 소설 ‘흰’으로 한번 더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현재도 전 세계 각종 도서전과 강연에 섭외 1순위로 인기를 누리며 ‘문학 한류’를 이끌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으로 대한민국에 페미니즘 열풍을 몰고 온 조남주 작가는 신작 소설집(민음사)을 상반기께 내놓는다. 다양한 세대의 여성과 가족을 바라보는 작가만의 섬세한 시선을 담아낼 예정이다.

조 작가는 ‘82년생 김지영’으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책은 2016년 출간된 이래 2년 여 만에 100만부 이상 판매되며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라섰다. 영국·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16개국에 수출했고, 일본과 중국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정유미·공유 주연의 동명영화로도 개봉돼 다시 한번 인기를 끌었다.

소설 ‘개밥바라기 별’ ‘손님’을 비롯해 교과서에 수록된 ‘장길산’ 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황석영 작가는 ‘마터 2-10’(창비)로 돌아온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단독 연재한 작품을 엮은 것으로, 철도원 3대의 이야기를 통해 분단된 근현대사를 통찰한다.

전 세계 20여개국에 번역·출간된 ‘설계자들’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김언수 작가는 ‘빅 아이’(문학동네)를 새롭게 선보인다. 권여선 작가는 ‘안녕 주정뱅이’ 이후 4년 만에 여섯 번째 소설집으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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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정세랑(왼쪽부터)·박상영·올가 토카르추크(사진=ⓒ목정욱·문학동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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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젊은 작가·해외 유명 작가 새 소설

장편 ‘보건교사 안은영’과 ‘지구에서 한아뿐’ 등 장르문학(추리·무협·판타지 등 특정한 경향과 유형에 입각한 문학)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정세랑 작가는 3년 만에 장편 ‘시선으로부터’(문학동네)를 출간할 예정이다.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던 정 작가는 유쾌하고 발랄한 ‘정세랑 식 스토리’로 많은 팬층을 확보했다.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장편소설 ‘지구에서 한아뿐’ ‘재인, 재욱, 재훈’ 등을 선보였고 ‘창비 장편소설상’ ‘한국일보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대도시의 사랑법’을 통해 2020년대를 대표할 젊은 작가로 꼽힌 박상영 작가는 올해 첫 번째 장편소설을 내놓는다. 2016년 등단한 박 작가는 2년 만에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같은 상의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게이 화자가 등장하는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와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등을 통해 ‘퀴어 문학’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청소년 베스트셀러 ‘아몬드’를 쓴 손원평 작가는 네 남녀의 사랑과 상처를 그린 ‘일종의 연애소설’(은행나무)로 성인 독자까지 공략한다. 연작소설집 ‘디디의 우산’으로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황정은 작가는 새 장편소설을 발표한다.

해외 대작들도 국내 독자들을 만난다.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올가 토카르추크의 새로운 장편 ‘낮의 집, 밤의 집’(민음사)이 상반기에 나온다. 2019년 부커상 수상작인 마거릿 애트우드의 ‘증언들’(황금가지), 또 다른 부커상 수상자인 베르나르딘 에바리스토의 수상작인 ‘걸, 우먼, 아더’도 번역본을 처음 한국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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