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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검찰, '조국 펀드' 연루 의혹 상상인그룹 대표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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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경기도 성남시 상상인저축은행 본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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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一家)의 사모펀드 불법투자 의혹과 연루된 상상인그룹 유준원 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9일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 김종오)는 이날 오전 유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금융감독원에서 의뢰한 사건을 수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그룹 관계자는 "유 대표가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만 전했다.

금감원은 작년 10월 31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상상인저축은행과 계열사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을 징계했다. 저축은행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들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담보로 대출하는 과정에서 5% 이상 지분을 취득했으나 금감원 승인을 받지 않아 문제가 됐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개인사업자에게 대출을 해주며 한도(8억원)를 초과한 것도 징계 사유에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검찰은 작년 11월 관련 금융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증권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금감원이 수사 의뢰한 사건 외에도 유 대표 등 상상인그룹 경영진의 추가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한다. 상상인그룹은 조 전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와 관련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2018년 7월 2차 전지업체 WFM에 CB를 담보로 100억원을 대출해줬다. WFM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운영한 '조국펀드' 운용사 코링크PE가 인수한 회사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또 작년 6월 코링크PE에 20억원을 대출해줬다가 회수했다. 계열사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같은해 8월 WFM에 주식 110만주를 담보로 20억원을 대출해줬다.

이에 검찰은 WFM 등에 대한 대출 경위, 내역에 불법성은 없는지 확인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증권사 인수 과정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로 곤란을 겪던 상상인그룹이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조 전 장관의 영향력을 기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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