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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라" "靑,법무장관 의중 드러났다"…檢 '학살 인사'에 ‘조국 트윗’ 또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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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

법무부가 지난 8일 현 정부 관련 수사를 담당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검 참모진을 사실상 해체하는 수준의 검사장급 인사를 전격 실시하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7년 전 트위터 글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13년 11월 9일 트위터에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라고 적었다. 당시 대검찰청이 국가정보원의 댓글 사건 수사 과정에서 보고 누락과 지시불이행 등을 이유로 당시 윤 총장(당시 여주지청장)에 대해 중징계인 정직(停職) 처분을 결정하자 내놓은 반응이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였던 조 전 장관은 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트윗을 공유하면서 이같이 썼다. 판사 출신인 박 의원은 트위터에서 "한 번도 검찰에 대한 대화를 해본 적 없는 윤석열 형(저와 동기이죠), 정직 3개월이 아니라 그 이상의 징계라도 무효"라며 "굴하지 않고 검찰을 지켜주세요. 사표 내면 안 됩니다"라고 했다.

조선일보

2013년 11월 조국 당시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트위터에 올린 글.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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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부터 국정원 댓글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던 윤 총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문제를 놓고 청와대·법무부와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국정원 직원들을 체포하고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검찰 지휘라인에 보고와 결재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그해 10월 17일 직무에서 배제됐다.

당시 야당이었던 현 여권은 윤 총장을 다시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고 응원했다.

당시 조 전 장관이 남긴 다른 트윗도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직무 배제’ 다음 날인 10월 18일 트위터에서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며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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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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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친문 진영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가는 진보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조 전 장관의 트윗을 거론하며 "아무튼 ‘수사 제대로 하는 검사는 자른다’는 진리는 정권에 상관없이 영원히 타당한가 보다"라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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