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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장년층(40~64세)의 절반 이상은 금융권에 빚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을 소유한 경우에는 대출 규모가 그렇지 않은 경우의 네 배에 달했다.
소득이 있는 중장년층은 전체의 74.2%를 차지했으며 이들의 연 평균 소득은 3,441만원이다. 지난해 새로 일자리를 얻은 중장년층은 월 평균 215만원을 벌었는데, 이들 중 62.5%는 월 평균 임금이 200만원 미만이었다.
통계청이 24일 공개한 2018년 기준 중장년층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0~64세 중장년층 1,982만3,000명 중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금융권 대출을 보유한 중장년층은 1,112만4,000명(56.1%)로 집계됐다. 대출이 있는 이들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4,459만원인데, 이들 중 31.4%는 1억원 이상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주택 소유 여부에 따라 대출 규모가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중장년 인구는 831만7,000명인데 이들 중 67.1%가 대출을 가지고 있었다.
주택 소유자의 대출 잔액 중간값은 8,846만원으로 주택 미소유자의 대출잔액(2,201만원)의 네 배가 넘는다. 주택을 소유한 채로 대출이 있는 사람 중 절반에 가까운 46.1%의 대출 잔액이 1억원 이상이었다.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있는 중장년층은 1,470만1,000명(74.2%)이다. 이들의 연 소득은 평균 3,441만원인데, 연 소득이 1,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 사람이 28.9%, 1억원 이상 소득을 올린 사람은 5.6%를 차지했다. 소득이 있는 남성의 평균 소득(4,478만원)이 여성의 평균 소득(2,138만원)의 두 배가 넘었다.
일을 하는 중장년층은 1,247만4,000명(62.9%)로 지난해보다 38만6,000명 늘었다. 2017년 집계 당시엔 쉬고 있다가 지난해 다시 일자리를 구한 사람이 142만7,000명,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128만4,000명이다.
일자리를 새로 구한 사람의 중 사회보험료 등을 통해 임금 파악이 가능한 임금근로자는 81만9,000명인데, 이들의 월 평균 임금은 215만원에 그친다. 이들 중 월 평균 100만원도 못 버는 사람이 11.6% 100만~200만원 버는 사람은 50.9%다.
연금 가입 비중은 60세에 가까워질수록 높아지다가 60세를 넘어서는 순간 급감했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이나 퇴직연금을 가입한 중장년층은 1,463만9,000명으로 전체 중장년 인구의 73.8%다. 연금 가입 비중은 40대 초반(76.3%)에서 50대 후반(78.4%)으로 갈수록 늘었지만 60대가 넘어가는 순간에는 56.2%까지 떨어졌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2018년 중장년층의 소득, 대출, 주택, 연금 현황. 통계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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